종묘공원서 진행…경찰 134개 중대·차벽 대응
민주노총 회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차별없는 노동권·질 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노동권 보장과 최저임금 차등 적용 반대 등을 주장하며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차별 없는 노동권! 질 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조합원 6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전국 134중대를 동원해 대응했다.
이날 오전 민주노총이 집회를 신고한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근 등 광화문 광장 일대에는 차벽과 경력이 배치됐다. 조합원들은 서울 도심에 흩어져 있다가 이날 오후 1시20분쯤 지도부 공지 내용을 받은 뒤 종묘공원으로 집결했다.
결의대회 장소가 정해지자 인수위 인근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기하던 경찰 수천여명은 종로3가 방향으로 이동해 차단에 나섰다. 인근 도로변에는 경찰 차벽이 늘어섰다. 오후 2시10분쯤부터 금속노조 노조원 300명이 종묘공원에서 사전집회를 진행했다.
오후 3시30분쯤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결의대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묵념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진행됐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며 여러 차례 자진 해산 요청을 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선이 끝나고 지난 한 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가 내놓는 이야기는 시대착오적이고 반노동적인, 실패가 선고된 성장 중심 경제"라며 "저들은 일하는 사람 모두에게 보장돼야 할 노동자 권리를 부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가오는 5년은 윤석열 시대가 아니라 노동의 시대여야 한다"며 "노동 조합할 권리를 무기로 요구를 관철해 나가고, 질 좋은 일자리를 보장해 우리도, 청년 세대도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에서 △모든 노동자 차별 없는 노동권, 안전한 일터 보장 △모든 노동자 질 좋은 일자리 보장 △주 40시간(최대 52시간) 무력화 선택적 근로제 등 노동시간 연장 반대 △최저임금 차등 적용 반대 및 대폭 인상 △불평등-양극화 타파를 요구했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 인근 도로에 경찰 차벽이 설치돼 있다. /이동률 기자 |
서울시는 지난 8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집회를 금지했다. 민주노총은 서울행정법원에 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법원은 신청을 일부 인용해 이날 오후 1~2시 경복궁 고궁박물관 남쪽 1개 차로 주최자 포함 299명 이내 집회를 허용했다.
민주노총은 법원 판단에 의미를 둔다면서도, 허용한 시간은 예정된 오후 3시가 아닌 오후 1~2시라는 점에서 생색내기용 판결이라며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후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5000여명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CPTPP) 가입 저지 전국 농어민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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