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국대기실 노동자들 “정부, 전원 고용승계해야”
입력: 2022.04.05 19:18 / 수정: 2022.04.05 19:18

직원 절반 이상 해고 위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인천공항 출국대기실 직원들은 5일 오후 법무부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공공운수노조 제공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인천공항 출국대기실 직원들은 5일 오후 법무부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공공운수노조 제공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직원 절반 이상이 해고 위기에 놓인 인천공항 출국대기실의 노동자들이 법무부에 전원 고용승계를 호소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 출국대기실분회는 5일 오후 법무부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우리는 열악한 노동조건과 승객에게 폭력을 당하고, 사망사고에 휘말리는 등 대한민국의 출입국관리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다"며 "출국대기실 노동자에 대한 예산을 재편성하고 전원 고용승계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공항 출국대기실은 입국 허가를 못 받은 외국인이 본국 등지로 떠날 때까지 임시로 머무는 공간이다. 전국 9개 공항·항만에 설치됐다. 그동안 민간 항공사가 연합해 만든 ‘항공사운영위원회’(AOC)가 하청업체를 통해 운영해왔으나, 관리실태가 미흡하고 출입국 관련 책임은 국가의 몫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올해부터 법무부로 운영 주체가 바뀌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예산이 삭감돼 기존 인원 42명 중 15명만 남게 될 상황에 처했다.

최하림 조합원은 "출국대기실 노동자로 인정받고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로 기대했으나 해고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그동안 우리의 희생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인지 국가에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전 인천공항 출국대기실 노동자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전원 고용승계를 약속한 바 있다"며 "고용승계 약속이 지켜질 때까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법무부에 요구안을 제출했다. 내용에는 △전원 고용승계 △공무직 전환 후 현재와 같은 임금조건 유지 △임금 산정 시 노사 협의 절차 마련 △공무직 전환 협의체 구성 등이 담겼다.

법무부는 "코로나 상황에 따른 외국인 입국자 현황을 반영하고 공무직 채용 예산의 추가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hesco1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