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지방이전으로 36위 추락 이후 반등…인프라 부문 3위
서울시가 세계 주요 도시 금융경쟁력 평가에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12위를 차지했다. 여의도 금융가 전경. /서울시 제공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세계 주요 도시 금융경쟁력 평가에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12위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영국 Z/Yen 그룹과 중국종합개발연구원(CDI)이 공동 주관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에서 126개 도시 중 12위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지수는 매년 3월과 9월 주요 도시들의 금융경쟁력을 평가해 발표하는 지수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세계경제포럼(WEF) 등 외부기관이 평가하는 △비즈니스 환경 △금융산업 발전 △인프라 △인적자원 △도시평판 등 5개 항목과 전 세계 금융종사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산출된다.
서울의 순위는 지난해 9월 13위보다 1단계 상승했다. 또 금융기관 지방 이전이 본격화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시는 2015년 9월 발표에서 6위, 2016년 3월에서 12위를 차지한 뒤 내리막길을 걸으며 2019년 3월에는 36위까지 떨어졌다.
이번 5대 평가항목 중에서는 인프라 부문에서 3위로 평가돼 역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올 초 투자유치 전담기구 서울투자청을 출범하고, 여의도를 중심으로 서울국제금융오피스, 서울핀테크랩, 디지털금융전문대학원 등 금융중심지 활성화 지원시설을 운영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금융산업 발전 부문에서는 9위, 도시평판에서는 7위를 차지했다. 다만 기업환경과 인적자원 부문에서는 15위 밖에 머물렀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취임 뒤 '세계 5대 금융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마스터플랜을 수립,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는 뉴욕이 1위, 런던이 2위를 차지했고, 홍콩(3위), 상하이(4위)가 그 뒤를 이었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이 다른 해외 금융도시에 비해 금융인프라나 세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건임에도 GFCI 지수의 상승세를 통해 서울의 경쟁력과 발전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