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세계 5대 문화도시를 목표로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서울' 정책을 본격 가동한다. 세종문화회관에 설치될 미디어 파사드 조감도. /서울시 제공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세계 5대 문화도시를 목표로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서울' 정책을 본격 가동한다.

세종문화회관은 디지털아트 공간으로 새단장하고, 노들섬은 곳곳에 공공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예술섬'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3일 올해를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서울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집중 추진할 3대 전략 및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앞서 '서울비전 2030'을 통해 제시한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콘셉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예술 창작자들은 미래 융합예술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3대 전략은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시민문화 향유도시 △2000년 역사도시로, 총 6080억 원을 투입한다. 10대 과제는 △예술기술의 융복합화 △빛과 미디어파사드의 도시 △스마트 박물관 미술관 △문화예술이 숨쉬는 한강, 지천 △사계절 축제를 즐기는 도시 △시민이 체감하는 문화시설 확충 △문화예술융성플랜 △역사문화자원 복원 및 활용 △역사문화유산 시설 건립 △세계적 성곽도시 서울의 재발견 등이다.

먼저 세종문화회관은 공간의 전용성과 기능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뉴 세종 디지털아트센터'로 2027년까지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또 올 7월까지 2층 뜨락광장 체임버홀, 대극장 좌측벽면에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설치, 미디어아트 작품을 상시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전시관으로 꾸민다.

노들섬은 공공미술 공간으로 새단장한다. '서울은 미술관 2.0' 사업을 이 곳에서 집중 추진해 지역단위·대학협력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공공미술 축제도 개최한다. 또 노들섬과 인근 선유도공원, 난지공원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조형물과 공공미술 작품을 전시해 공공미술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세계 5대 문화도시를 목표로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서울' 정책을 본격 가동한다. 올 12월 열릴 광화문 미디어파사드 축제 조감도. /서울시 제공

각종 문화시설 개관도 예정돼 있다. 3월에는 삼청각이 50년 만의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양한 공연·전시와 함께 전통의 맛과 멋을 경험할 수 있는 열린 전통문화 공간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8월에는 국내 최초 아트북 문화공간인 '서울아트책보고'가, 9월에는 미술관과 기록원을 결합한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가 문을 연다.

계절마다 각종 축제가 펼쳐진다. 봄에는 서울재즈페스타와 서울 드럼페스티벌, 여름에는 서울국제비보잉 페스티벌과 서커스 캬바레, 가을에는 서울거리예술축제·서울뮤직페스티벌, 겨울에는 DDP 서울라이트, 광화문미디어파사드 축제가 열린다.

일상 속 문화예술 공간도 곳곳에 조성한다. 서울광장은 잔디 위에서 책수레, 빈백 등을 활용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미술 작품을 즐기는 서울 아트스테이션을 확대한다. 각종 공연을 집 근처에서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우리동네 음악회, 퇴근길 토크 콘서트, 가족음악회 등을 추진한다.

역사도시 정체성 확립을 위한 사업도 계획했다. 디지털 첨단기술을 활용해 서울의 역사문화유산을 복원하는 디지털 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조선왕조 수도방위 시스템'이라는 주제로 통합,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디지털 기술로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소외계층을 최소화하겠다"며 "'문화로 연결되는, 문화로 행복한 도시 서울'이라는 비전 아래 3대 전략, 10대 핵심과제를 집중 추진해 세계 5대 문화도시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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