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정부 규탄 광화문 총집회'에 참석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더팩트ㅣ정용석 기자] 자영업자 단체가 지난달에 이어 다시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정부에 코로나19에 따른 온전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24시간 영업을 예고했다.
코로나19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 및 보상 정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1시간 전부터 정부 방역 지침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거나 ‘손실보상 100% 지급’ 문구가 적힌 빨간색 머리띠를 두른 자영업자들이 현장에 모여들었다.
방역지침에 따라 집회 인원이 299명으로 제한된 까닭에 100여 명은 행사 장소로 들어가지 못했다. 진입하려는 이들와 막으려는 경찰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영업시간 제한 조치 철폐 △매출액 10억 이상 자영업자 손실보상대상 포함 △손실보상 소급적용 및 100% 보상 등을 요구했다.
또 자영업자에 대한 처우가 즉각 개선되지 않는다면 21일부터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고 24시간 영업을 개시할 것을 예고했다.
코로나19 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정부 규탄 광화문 총집회'에 참석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오호석 코자총 공동대표는 "이번 거리두기 조치 이후 더 이상 법을 지킬 수 없게 됐기 때문에 우리 모두 24시간 영업하기로 결의했다"며 "우리는 생존권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 오늘 시위를 시작으로 정부가 생존권에 대한 보장만은 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거리두기가 2주마다 연장되며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정부는 K-방역이란 이름으로 자영업자에게 진 빚을 아직도 갚지 않고 있다. 당장 자영업자가 필요로 하는 보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 10명은 정부의 방역 지침을 규탄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지난달 25일 국회 앞 삭발투쟁에 이어 두 번째다.
참가자 100여 명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경찰이 효자치안센터 인근에서 펜스를 치고 이들을 막아서자, 오 대표와 관계자 2명만 남고 시위대는 해산했다.
이날 삭발식에서 잘려나간 머리카락과 정책제안서는 오 대표를 통해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