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한복 등장', 서경덕 "우려했던 부분이 또 터졌다"
입력: 2022.02.05 14:51 / 수정: 2022.02.05 14:51

"우리 역사와 문화는 스스로가 지켜나가야 한다"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입장식에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입장식에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4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이 등장한 것에 대해 "우려했던 부분이 또 터지고 말았다"며 분노했다.

서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대표하기 위해 (한복을)등장시켰다고 하더라도 이미 너무 많은 '한복공정'을 펼쳐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한복은 전날 열린 개막식 때 사회 각계 대표와 56개 민족 대표 등이 참여해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이란 퍼포먼스를 펼칠 때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 여성은 한복으로 보이는 분홍색 치마와 흰색 저고리를 입고 긴 머리를 하나로 땋아 댕기로 장식한 채 오성 홍기를 전달했다.

이에 서 교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중국이 제작했던 홍보 영상인 '얼음과 눈이 춤춘다'에서도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춤을 추고 상모를 돌리는 장면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한복'은 '한푸'에서 기원했다는 잘못된 사실을 기록하고 있고, '조선족 복식은 중국 조선족의 전통 민속으로 중국 국가급 무형 문화재 중 하나다'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는 진실을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려야만 한다"며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당당히 맞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짚어주고,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전통 문화를 더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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