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가족 못 봤어요"…오미크론에도 서울역 '북적'
입력: 2022.01.28 19:59 / 수정: 2022.01.28 19:59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방문객도 다수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역 내부는 귀향길에 오른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정용석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역 내부는 귀향길에 오른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정용석 기자

[더팩트ㅣ정용석 기자] "2년 동안 가족을 못 봤는데 이제는 가보려고요. 언제까지 코로나 핑계 대기가 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중구 서울역은 고향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타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승강장 앞에서 양손에 홍삼 선물세트와 여행 가방을 쥔 강상원(30) 씨는 2년 만에 고향에 간다. 김 씨는 "올해도 정부에서 귀향을 자제해달라고 했지만 미루기만 할 수는 없다"며 "어제 미리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을 받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3살 자녀와 함께 부산에 간다는 안영도(39) 씨도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안 씨는 "아프신 어머니께서 손주를 보고 싶어하셨다"면서 "작년엔 백신을 다 맞지 못해 못 갔는데 올해는 효도하러 가게 됐다"고 미소를 띄었다.

지난 24일 정부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과 견주며 가족간 만남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지만 시민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기차에 올랐다.

연휴를 활용해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곳곳에 보였다. 대학생 이모(22) 씨는 "부모님을 만났다가 혹시라도 코로나19를 옮길 것 같아 고향엔 가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방학 동안 국내 여행을 많이 다닐 생각"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알리는 방송이 10분 간격으로 계속 흘러나오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매표소에 가보니 하행선 기차표는 모두 매진이었다. 매표소 직원은 "어제부터 모든 하행선 표가 매진이었다. 작년보다 많은 인원이 이동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표를 구매하러 왔다 발길을 돌린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28일 서울역 앞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PCR검사를 위해 줄을 선 모습. /정용석 기자
28일 서울역 앞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PCR검사를 위해 줄을 선 모습. /정용석 기자

서울역 앞 코로나19 선별진료소도 붐비긴 마찬가지였다. 100여명의 시민이 줄을 섰다.

29일 고향 인천에 간다는 김모(25) 씨는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처음 받는다. 할머니를 뵙기 때문에 혹시나 해서 왔다"고 말했다.

진료소 관계자는 "귀향 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러 온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앞으로 시행되는 코로나19 진단체계 변화를 고려해 미리 검사를 받으러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3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자나 밀접접촉자 외에는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받는 신속항원검사나, 선별진료소에서 나눠주는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올 경우에만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 고속도로에서도 정체가 시작되는 등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한국도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교통량은 497만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가는 차량이 46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차량이 45만 대 수준이다.

y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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