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면 선거 임박…'여당 시장' 꿈꾸는 오세훈
입력: 2022.02.02 00:00 / 수정: 2022.02.02 00:14

대선 이어 지선…'민주당 압도' 구청장·시의회 구도 변화에 촉각

오세훈 서울시장이 1월18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서울시 1인가구 안심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월18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서울시 1인가구 안심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설 연휴가 지나면 대선이 코앞에 다가오고, 1일로 D-120일이 지난 지방선거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취임 1년을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은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재선이자 통합 4선을 위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여당 서울시장' 가능성과 서울시의회 의석 구도 변화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는 오는 3월9일 치러지고 지방선거가 6월1일 이어진다. 설 연휴가 지나면 대선이 한 달 가량 밖에 남지 않아 본격적으로 선거 시계가 돌아가는 셈이다.

6월 재선 도전에 나설 오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선 대선에서는 야당 소속 시장에서 여당 소속 시장으로 입지가 달라지기를 고대한다.

그는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57.5%의 높은 지지율로 10년 만에 '컴백'했지만 최대 현안인 코로나19 조치를 두고 정부와 엇박자를 보였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제안한 정책 중 하나인 자가검사키트 도입에 당국이 정확성을 지적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결국 시범사업만 벌인 채 흐지부지됐다.

코로나19 정책 뿐만 아니라 안심소득 등 오 시장의 각종 공약사업도 정권이 바뀌면 한층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대선과 지방선거가 잇따라 열리기 때문에 대선 결과가 이후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높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재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있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며 "또 대선 결과가 시장, 구청장, 시의원이 누가 되느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6월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01회 정례회 제 1차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6월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01회 정례회 제 1차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어지는 지방선거는 오 시장의 재선 여부는 물론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압도하는 구청장, 시의회 구도가 어떻게 될지 큰 관심사다. 서울 구청장은 보궐선거를 위해 사퇴한 인사까지 합쳐 25곳 자치구 중 24곳이 민주당 소속이었다. 시의회도 전체 110석 중 99석이 민주당이다.

민주당 절대적인 구도는 '오세훈표' 정책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된 경우가 많았다. 시의회와는 사사건건 부딪혔고, 자치구와도 삐걱거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시의회와는 오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약 사업과 '서울시 바로세우기'를 추진하면서 마찰이 본격화됐다. 오 시장은 시정질문에서 답변 기회를 주지 않자 퇴장하기도 했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등 각종 인사에서도 대립이 지속됐다.

지난해 말에는 예산안을 두고 강하게 부딪치며 공약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됐고, 시의회가 본회의에서 시장이 허가 없이 발언하면 퇴장시킬 수 있도록 한 조례를 통과시키면서 서로 날을 세웠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도 지난해 11월 시민참여예산 삭감을 두고 '시대착오적인 결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12월에도 혁신교육지구 사업과 관련한 개인정보 요구, 특별지원상품권 예산 편성 등에 대해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시의회는 오 시장의 공약 사업에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근거 중 하나로 임기가 1년도 남지 않는 상황을 꼽기도 했다. 만약 오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고, 시의회 의석 구도가 바뀐다면 본격적으로 공약 사업을 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재선에 성공하면 본격적으로 일을 해야 되는데 의회 구도가 지금 상태로 유지된다면 결코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며 "지방선거 결과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바로세우기도 의회 구도가 좀 바뀌어야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다"며 "조금 달라져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지역 대선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가는 것도 오 시장 측에겐 긍정적인 조짐이다. 대선에서 원하던 결과가 나온다면 지방선거 역시 '바람'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도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 이어 2연패한다면 치명상이 불가피해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다.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후보 대폭 물갈이 전략이 예상돼 오 시장도 긴장을 풀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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