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장보기' 쉽네…맘껏 사도 쓰레기 없는 제로마켓(영상)
입력: 2022.01.23 00:00 / 수정: 2022.01.23 00:00

서울시, 2026년까지 1000개점으로 확대

한아름 장을 봐도 버릴 쓰레기가 없다. 지난달부터 서울시 주도로 운영하는 제로마켓 이야기다. /김미루 인턴기자
한아름 장을 봐도 버릴 쓰레기가 없다. 지난달부터 서울시 주도로 운영하는 '제로마켓' 이야기다. /김미루 인턴기자

[더팩트|김미루 인턴기자] 한아름 장을 봐도 버릴 쓰레기가 없다.

주방 세제, 세탁 세제는 다 먹고 버린 잼 병에 채워가면 된다. 플라스틱 수세미 대신 진짜 수세미로 만든 천연 수세미를 판다.

지난달부터 서울시 주도로 운영하는 '제로마켓'의 모습이다.

19일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에 자리 잡은 '제로마켓'. 마트에 장을 보러 온 한 50대 고객은 제품들을 둘러보며 "이런 매장을 처음 봐서 신기하다"며 "다음에는 리필 용기를 가지고 오겠다"고 말했다.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상점 '제로마켓'은 지난해 12월 27일 월드컵점을 시작으로 백화점, 체인형 슈퍼마켓,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 10곳에서 문을 열었다.

이 곳에서는 일회용 포장재 대신 세제, 샴푸, 화장품 등 리필이 가능한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만큼 무게로 재서 살 수 있다. 용기는 매장에 비치된 전용 용기나 개인이 가져온 다회용기에 제품을 담아서 구매할 수 있다.

월드컵점 제로마켓을 운영하는 김도희(25) 대표는 "가게를 처음 보는 고객들이 많아서 신기하다는 반응이 꽤 있다"며 "세제 리필을 알게 된 고객들이 '다음에 공병 들고 오겠다'고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을 묻자 "포장재 없이 판매하는 고무장갑이 인기가 많다"며 "다양한 색에 튼튼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답했다.

합정점에서 제로마켓을 운영하는 김지은(31) 대표는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샴푸바가 가장 인기"라며 "제품 구매 후 1~2주 만에 재구매하러 오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직접 구매해보니 어렵지 않았다. 공병을 가져오지 않아도 매장에서 판매하는 1000~2000원대의 공병을 구입한 후 세제나 섬유유연제를 필요한 만큼 담아 계산하면 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성품과 달리 성분표나 사용기한을 두고두고 보기 어렵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매장에서는 공병에 사용기한과 중요 성분을 적어주기도 했다.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홍보도 부족하다. 이달 5일 오픈한 신도림점의 한 직원은 "아직 매장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객들이 생소해한다"고 말했다.

합정점 김 대표는 "처음 방문한 고객들 중에는 공병 사는 것도 부담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며 "그런 분들을 위해 (우리가)집에 있는 잼병, 양념통 등을 미리 세척해와서 담아 드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내 상점 위치를 알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시범사업으로 올 5월까지 팝업 매장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식품관, 의류 매장 등 장소가 제각각이다.

시는 대형유통업체인 홈플러스와 NC백화점, GS 프레시 등과 올해 5월까지 시범사업을 펼친다. 이후 사업 평가기간을 거친 후 2026년까지 100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miro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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