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한 빌라 7층에 차려진 부동산 분양 합숙소에서 추락한 20대 남성이 잔혹한 가혹행위를 피하기 위해 떨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DB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 강서구 한 빌라 7층에 차려진 부동산 분양 합숙소에서 추락한 20대 남성이 잔혹한 가혹행위를 피하고자 떨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박모(28) 씨 등 4명을 특수중감금치상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함께 합숙 중이던 박 씨의 배우자 원모(22) 씨 등 3명을 추가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A(21) 씨는 지난해 9월 SNS 커뮤니티에 올라온 가출인 숙식 제공 글을 보고 합숙소에 찾아갔다. 이후 A씨는 2주 만에 도주했다. 박 씨 등은 지난 4일 면목동 한 모텔 앞에서 A씨를 붙잡았다.

박 씨 등은 A씨의 머리를 깎고 찬물로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 감시하던 일행이 조는 사이 도주했으나, 9일 수원역 대합실에서 다시 붙잡혔다.

이후 박 씨 등은 A씨를 발로 폭행하고 테이프로 결박하며 찬물로 가혹행위를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9일 막연히 도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베란다를 넘어 외부 지붕으로 나서다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9일 박 씨 등 4명을 긴급체포하고, 지난 12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지난 15일에는 합숙소를 압수수색해 목검과 고무호스,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피의자들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상을 입어 응급실에 있던 A씨는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피의자들에 대한 진술에 겁을 먹고 두려워했으나 점차 가벼운 피해 진술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이 완전하지 않고, 포렌식 작업 지연 등 추가 혐의 입증이 어려웠다"라며 "마지막까지 진상을 밝히기 위해 신중을 기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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