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권고 뒤 바빠진 경찰…수요시위 충돌 없이 마무리
입력: 2022.01.19 15:23 / 수정: 2022.01.19 15:23

극우단체 방해 적극 제지 나서

국가인권위원회의 긴급구제조치 권고 이후 처음 열린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최근의 집회 때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주현웅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의 긴급구제조치 권고 이후 처음 열린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최근의 집회 때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주현웅 기자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의 긴급구제조치 권고 이후 처음 열린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최근의 집회 때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극우단체의 모욕성 발언이나 현장 이탈 등이 불거지면 경찰이 적극 제지에 나서 만일의 사태를 막았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9일 서울 수송동 서머셋팰리스 빌딩 앞에서 주최한 1527차 수요시위에는 약 4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여느 때처럼 "일본은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율동과 함께 ‘바위처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장소가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소녀상에서 약 50m 떨어진 곳으로 바뀐 이유는 극우단체 자유연대가 위치를 선점한 까닭에서다.

최근 10여 차례 내리 이곳에 집회신고를 한 자유연대는 이번에도 정의연에 맞불을 놓았다. 다만 진행 방식은 이전처럼 승합차 확성기 등으로 일대를 소란스럽게 하는 대신 연단에서 릴레이 발언을 잇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위안부는 매춘’ 등 도발하는 표현이 마이크로 울리자 경찰은 경고를 거듭했다. 자유연대를 꼭 집어 "생각이 다른 단체를 모욕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방송했다. 또 자유연대 일부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집회 장소를 벗어나려 하자 "공간을 이동하지 말라"며 막아서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집회 시작 전부터 같은 메시지를 여러 번 냈다. 모욕과 명예훼손 발언 및 물리력 행사는 채증 등을 통해 사후에도 형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의연은 인권과 진실을 위해 30년을 이어온 시위가 아직도 철옹성 벽에 둘러싸여 있는 현실이라며 공권력은 평화와 인권 및 진실 가치의 수호에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주현웅 기자
정의연은 "인권과 진실을 위해 30년을 이어온 시위가 아직도 철옹성 벽에 둘러싸여 있는 현실"이라며 "공권력은 평화와 인권 및 진실 가치의 수호에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주현웅 기자

정의연은 "인권과 진실을 위해 30년을 이어온 시위가 아직도 철옹성 벽에 둘러싸여 있는 현실"이라며 "공권력은 평화와 인권 및 진실 가치의 수호에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갖은 말들이 아직도 들리지만 우리는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 보호에 계속 힘쓸 것"이라며 "어떠한 방해물에도 굴하지 않고 반인도적 범죄행위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도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는 세계 최장기 집회 수요시위를 지켜내야 한다"며 "수요시위를 방해하는 자들도 행위를 중단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연대는)보수단체가 아닌 역사 부정세력임을 언론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종로경찰서 서장과 소속 경찰들은 인권위 권고에 따라 수요시위 현장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행위를 온전히 해소하라"고 요구했다.

정의연은 지난 5일 자유연대의 수요시위 방해 행위를 경찰이 방치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긴급구제 조치로서 "수요시위가 방해받지 않도록 반대집회 측에 집회의 시간과 장소를 달리하도록 적극 권유해야 한다"며 "같은 장소에서 이뤄져도 모욕과 명예훼손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중지 및 경고해야 한다"고 지난 14일 종로경찰서장에 권고했다.

chesco1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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