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을 수사하는 경찰이 300원 상당의 금괴를 압수하고 200억원이 입금된 이 씨의 증권사 계좌를 동결했다. /뉴시스 |
이 씨 측 "개인적 일탈로 보기 어려워"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을 수사하는 경찰이 300억원 상당의 금괴를 압수하고 200억원이 입금된 이 씨의 증권사 계좌를 동결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모(45) 씨의 경기 파주시 은신처에서 이 씨가 구입한 1kg 금괴 851개 가운데 430개 이상을 확보했다. 이날 금 시세를 고려하면 3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반도체 회사 동진쎄미켐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가 대부분 다시 매도한 '슈퍼 개미'로 알려졌다. 경찰은 200억원이 넘는 예수금이 있는 이 씨의 증권계좌를 동결했다.
경찰은 이 씨의 부동산 재산 등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31일 이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횡령 추정 액수 1880억원은 오스템 자기자본 2047억원의 91.81%에 달한다. 회사 측은 계좌가 동결돼 자금 회수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전날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다 파주시 은신처에서 이 씨를 발견했다.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찰은 공범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씨 측은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 씨의 변호인 박상현 법무법인 YK 변호사는 이날 "이 씨가 직책이 있는 분인데 (단독 횡령은) 말이 잘 안 된다"라며 "잔금과 잔고 허위 기재 자체는 다 확인할 수 있기에 개인적 일탈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