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참가자 모집 후 먹튀…“사기꾼 그분 찾습니다”
입력: 2022.01.06 00:00 / 수정: 2022.01.06 00:00
5일 골프 동반자를 모집하고 예약금을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권모 씨가 경찰에 고소됐다. /픽사베이
5일 골프 동반자를 모집하고 예약금을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권모 씨가 경찰에 고소됐다. /픽사베이

수백만원 피해자에 축구·게임 커뮤니티서도 활동

[더팩트ㅣ정용석 기자] 일명 '그린피 사기'를 당했다는 10여 명이 일제히 한 인물을 쫓고 있다. 권모 씨로 알려진 이 인물은 온라인에서 함께 골프 칠 사람들을 모집한 뒤 돈을 걷고 연락을 끊는 수법을 반복해 왔다.

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피해자들은 본인 거주지에 따라 서울 등 전국 경찰서에 같은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자발적으로도 ‘권씨 추적’에 나섰다.

이들이 피해를 겪게 된 것은 골프 커뮤니티를 통해서다. 스스로를 남성 권○○라고 소개한 인물이 함께 골프 칠 사람을 모집했다. 참여를 신청한 회원들은 적게는 10만 원대, 많게는 350만 원대의 돈을 필드 예약 등의 명목으로 권 씨에 건넸다.

하지만 권 씨는 그 후로 연락을 끊었다. 골프장 예약도 이뤄지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각자의 피해 사례를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과정에서 전부 한 사람에게 속았단 사실을 알게 됐다.

한 피해자는 "총 5번에 걸쳐서 골프를 치자기에 354만7500원을 보냈다가 전액 피해를 봤다"며 "예약 문서의 양식이 체계적이었고 권 씨가 본인 사진이라며 이미지 전송까지 해 의심을 전혀 못했다"고 토로했다.

권 씨의 수법은 치밀했다. 입금받은 계좌의 명의도 권 씨였고, 각 골프장의 예약 문자 양식을 그대로 전송했다. 또 본인이 ‘부부골퍼’라며 남녀가 함께 골프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권 씨의 사기 무대가 골프장만이 아니라고 추정한다. 축구와 게임 등 다른 커뮤니티에 그의 번호를 입력한 결과, 똑같은 방식으로 행사 참가자를 모집하며 돈을 거두는 글들이 다수 확인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피해자는 "골프 예약 건으로만 권 씨를 고소한 사람이 전국 각지에서 10여 명에 달한다"며 "피해 액수는 제각각이지만 앞으로도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이 더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주 경찰에 사건을 접수한 그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실외스포츠 인기가 늘면서 신종 사기 수법이 생긴 것 같다"며 "경찰 신고 외에도 우리끼리 피해 사례를 모아 대응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신고 분석 및 권 씨의 계좌 개설 지역을 파악해 관할 경찰서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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