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가 개최한 ‘대선 주요 후보들의 석탄 치우기 대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이겼다./환경운동연합 제공 |
탈석탄연대, ‘콜록앤롤’ 캠페인도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시민단체가 주요 대선후보들에게 탈석탄 정책에 의견을 물은 결과 모든 후보가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심상정 정의당 후보만 퇴출시점을 2030년까지로 확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 ‘탈석탄연대’는 5일 오전 대선 후보들의 탈석탄 정책을 비교한 퍼포먼스와 함께 청소년기후행동이 최근 대선후보들에게 요청해 받은 ‘기후위기 정치비전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답변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석탄발전 퇴출에는 공감했지만 시점을 말하지 않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후보도 탈석탄 정책의 필요성은 인정했으나, 2030년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치나 탈석탄 시점에 대한 공약은 내놓지 않았다. 심상정 후보는 2030년 탈석탄, 2010년 대비 NDC 50% 상향 등을 제시했다.
박지혜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대부분의 대선 후보들이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말하지만, 구체적 수단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후정책은 단순히 구색 갖추기 공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거대 양당은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시간을 허비할 게 아니라, 위기에서 국민을 구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지지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 마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탈석탄연대 활동가들은 주요 4당 대선 후보들로 분장하고, 저마다의 탈석탄 공약에 맞춰 경기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단체는 "갈수록 심화하는 기후 위기에도 미온적 입장인 대선 후보들에게 석탄발전소 조기 폐쇄 등이 담긴 강력한 기후 공약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김보림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는 "기후변화 우려로 시민들의 탈석탄 요구가 매우 거세지만, 주요 대선 후보들은 명확한 입장이나 비전도 없어 보인다"며 "후보들은 오는 2030년 안으로 석탄발전 퇴출을 포함한 과감한 기후 공약 없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9월 녹색연합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만 14~69세 시민 1500명에게 ‘기후변화 위기 인식’ 여론조사 결과 97.7%가 "기후위기 대응을 대통령 선거의 중요한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단체는 대선 후보들에게 탈석탄 및 기후 공약의 강화를 촉구하는 ‘콜록앤롤’ 캠페인을 이날부터 진행한다. 캠페인 공식 사이트에 모인 시민들의 탈석탄 요구사항을 오는 2월 중순 각 후보 캠프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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