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피라미드 바로세워야” 한상균 전 위원장 대선 출마
입력: 2021.12.21 17:29 / 수정: 2021.12.21 17:29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했다./뉴시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했다./뉴시스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위원장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평화시장의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3년간 이 나라를 지배해온 적대적 공생관계인 양당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 전 위원장은 노동자 후보 대선 출마를 전태일 열사에 보고하는 형식으로 출마선언문을 읽어내려갔다.

그는 "노동자가 재벌을 걱정하고, 가난한 자가 부자들을 걱정하는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을 바꿔야 한다"며 "1대99로 달려가는 10대90의 불평등 피라미드 대한민국을 거꾸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우리의 절박한 요구를 진보 정치권에 호소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면서 "국가보안법, 근로기준법, 차별금지법, 중재재해기업처벌법 등 수도 없이 입법을 호소했지만 돌아온 답은 누더기였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2500만 노동자, 민중과 함께하는 행복한 정치 반란에 나선다"며 "좌절과 포기와 절망에 빠진 청년, 여성, 장애인, 소수자, 노동자, 농민, 빈민 등 모두에게 ‘나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1962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24살에 쌍용자동차 전신 ㈜거화에 입사했다. 2008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을 거쳐 이듬해에는 회사 2646명 정리해고에 저항하며 77일 동안 공장에서 옥쇄파업을 이끌어 3년을 복역했다. 출소 후 정리해고자 복직을 위해 171일 동안 송전탑 고공농성을 벌였으며 2015년 민주노총 직선 1기 위원장에 당선됐다.

민주노총과 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변혁당 등 5개 진보정당은 대선공동대응기구를 구성했다. 이르면 다음 달 대선 단일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한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 후보로서 '민중 경선'에 참여한다.

chesco1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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