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싱하이밍 中 대사 "우리는 그들을 초대한 적 없다"(영상)
입력: 2021.12.17 07:20 / 수정: 2021.12.22 17:09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에 쓴 소리...올림픽 정치화는 매우 부적절, "쇼는 안 했으면 좋겠다"

[더팩트ㅣ임세준 기자] "올림픽은 전 인류의 다채로운 성사(聖事)입니다. 우리 모두가 축하해야 할 경사스러운 일입니다. 외교적인 보이콧으로 인해서 (미국과 일부 서방권 국가들이) 정부 관리를 안 보낸다고 하는데, 우리가 그들을 초대했습니까? 그런 쇼는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16일 <더팩트>와 단독 인터뷰에서 작심을 한 듯 최근 일고 있는 서방세계의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선언과 관련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습니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날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및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한중연예인 컬링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약 30여분간 인터뷰를 갖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및 한국과 관련한 현안들에 대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은 내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에서 제24회 동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서구권 국가들이 중국 내 신장위구르 지역 및 홍콩의 인권탄압에 대해 항의하는 차원에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참가 선수는 보내되 외교적 사절을 일절 보내지 않겠다는 의미인데,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휘말리지 않고 올림픽 본연의 의미에 충실한다는 입장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 자리에서 "베이징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은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는 공식적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첨예하게 돌아가는 글로벌 역학 관계의 당사자인 중국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싱하이밍 중국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임세준 기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이제 곧 개막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미국과 서방권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고있는데, 대사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싱하이밍 중국대사] 올림픽은 전 인류의 다채로운 성사(聖事)입니다. 우리 모두가 축하해야 할 경사스러운 일입니다. 외교적인 보이콧으로 인해서 (미국과 일부 서방권 국가들이) 정부 관리를 안 보낸다고 하는데, 우리가 그들을 초대했습니까? 그런 쇼는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올림픽을 정치화하는 것은 아주 부적절합니다. 한국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을 중국은 적극적으로 지지했습니다. 그래서 남북도 올림픽을 통해서 화해하는 분위기를 보여준 것에 대해 상세하게 기억합니다. 한국은 직전 (올림픽)당사국입니다. 그런 역할을 베이징올림픽 할 때도 계속 보여주길 바랍니다.

또 최근 경총 초청간담회에서 미-중간 무역분쟁 및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하반기 중국 내 요소 수출중단으로 인한 한국의 요소수 파동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았습니다.

[싱하이밍 중국대사] 지금 세계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무역에서. 그래서 산업과 공급, 가치가 연결되는 사회에서 무역 보호주의를 하면 말이 안 되는 겁니다. 그것을 반대하고 무역 자유화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요소수는 중국 내부 세관 관리회에서 하는 정책인데 한국에서 요소수가 이렇게 많이 필요할 줄 몰랐습니다. 이웃 나라에서 힘든 것을 묵과할 수 없어서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도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면에서 잘 협력할 용의가 있습니다.

싱하이밍 대사는 한국과 중국의 수교 30주년을 지탱해온 것은 두 나라가 뗄 수 없는 경제 공동체로서 굳건한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싱하이밍 중국대사] 중·한 양국은 아주 가까운 이웃입니다. 수교 30년 이래 양국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정치에서는 서로 신뢰하고 경제적으로 융합됐습니다. 중·한의 한해 무역액은 한·미와 한·일 무역액을 합친 수준으로 발전됐습니다. 한국이 무역액의 1/3을 차지합니다. 우리는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리고 문화적, 인문적 교류가 많았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1년에 1000만 명이 왕래 했습니다. 지금 코로나 시국에도 서로 돕고 이끌고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는 30년을 넘어서 앞으로 30년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같은 마음으로 잘할 수 있게 대사관에서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싱하이밍 대사는 문화적 교류가 두 나라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싱하이밍 대사] 한·중 간의 문화교류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문화를 통해서 마음을 통하게 되지 않습니까? 또 올림픽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이렇게 컬링대회가 개최된 것이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코로나 방역을 잘 하면서 이와 같은 중요한 행사를 계속해서 펼쳐나갈 생각입니다.

싱하이밍 대사는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구권의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반면 한국에는 올림픽 개최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국가 간 외교와 관련해 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군도 없다는 오랜 격언이 있습니다. 미-중 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어느 한 국가를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정책 결정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16일 오전 경기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열린 한중 연예인 컬링대회에 참석해 다팩트 취재진과 단독 인터뷰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한 질의에 우리는 그들을 초대하지 않았다, 정부 관리를 보내지 않는 쇼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올림픽을 정치화하는 것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의정부=이덕인 기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16일 오전 경기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열린 한중 연예인 컬링대회에 참석해 다팩트 취재진과 단독 인터뷰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한 질의에 "우리는 그들을 초대하지 않았다", "정부 관리를 보내지 않는 쇼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올림픽을 정치화하는 것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의정부=이덕인 기자

limsejun0423@tf.co.kr

탐사보도팀 jebo@tf.co.kr

<탐사보도팀=이효균·배정한·이덕인·임세준·윤웅 기자>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