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 논란으로 국내 리그를 떠난 이재영·이다영 자매 선수를 영입한 그리스 배구팀이 여성 폭력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동참해 화제다. 사진은 지난 10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출국하는 자매의 모습. /남용희 기자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 기념…자매는 등장 안해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학교폭력 가해 논란으로 국내 리그를 떠난 이재영·이다영 자매 선수를 영입한 그리스 배구팀이 여성 폭력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리스 배구팀 'ACPAOK'는 25일(현지시각)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을 맞아 여성 폭력을 반대하는 취지의 사진을 올렸다.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은 여성 대상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2013년 유엔 총회 결의로 제정됐다.

게시된 사진 속에는 구단 소속 선수들이 'NO TO VIOLENCE'(폭력 반대), 'WE SAY NO!'(안돼!) 등의 문구를 적은 손바닥을 펴 보인 모습이 담겼다. 구단은 사진과 함께 "PAOK 선수들이 크게 '안돼!'라고 말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그리스 배구팀 'ACPAOK'는 25일(현지시각)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을 맞아 여성 폭력을 반대하는 취지로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구단의 캠페인을 바라보는 국내 누리꾼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를 영입한 구단이 여성 폭력을 반대하는 캠페인에 동참하는 게 모순적이라는 이유다. 한 누리꾼은 "폭력은 안 된다면서 학교폭력 전력으로 국내 활동이 정지된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무슨 생각이냐"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재영 등은 해당 캠페인 사진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재영은 무릎 부상으로 귀국한 상태지만 이다영은 주전 세터로 뛰고 있다.

앞서 이재영·이다영은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배구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소속팀 흥국생명에서도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실상 국내 리그에서 퇴출된 두 선수는 지금의 소속팀 ACPAOK의 러브콜을 받아 그리스 리그에서 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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