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객 맞이하는 전 씨의 장남 전재국, 차남 전재용, 삼남 전재만 씨(왼쪽부터) /이동률 기자 |
빈소 찾은 보수 성향 유튜버 "5·18은 북한 소행" 주장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숨진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입관식이 장례 3일 차인 25일 오후 불교식으로 진행됐다.
전 씨의 입관식이 25일 오후 5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인 이순자 씨, 아들 재국·재용·재만 씨와 딸 효선 씨 등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식으로 치러졌다.
입관식은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됐으나, 재만 씨의 입국 절차가 늦어지면서 연기됐다. 미국에 거주 중인 재만 씨는 이날 오후 2시40분쯤 빈소에 도착했다.
재만 씨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뒤 빈소에 도착했다.
이날 빈소에는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 김형오 전 국회의장,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와 민경욱 전 의원,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당시 서울지검장이었던 정구영 전 검찰총장 등이 조문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41분쯤 빈소를 찾았다. 5분간 조문을 마친 황 전 대표는 "모든 지도자의 공과는 역사적으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격을 위해서라도 예우를 갖춰 우리 고 전두환 대통령님을 정중히 보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씨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오후 1시8분쯤 빈소를 찾아 10여분 조문한 노재헌 씨는 "오래 가족 간의 관계도 있고, 얼마 전에 저희 아버지 장례에도 와주셨기 때문에 많은 위로를 드리고 조의를 표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전 씨의 공과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제가 언급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빈소가 마련된 병원 밖에서는 5공화국 피해자들과 보수단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오전 11시에는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등 11개 단체가 "유족들이라도 5공 피해자들과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오후에는 보수단체 구국총연맹이 빈소 앞에서 "전두환 대통령을 국장으로 모셔야 한다. 애국국민은 모두 각하의 빈소로 모이자"라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빈소 앞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며 "5·18은 북한 소행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씨는 지난 23일 오전 8시45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전 씨의 장례는 5일간 가족장으로 진행하고 있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8시다.
국립묘지법상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은 전 씨는 국립묘지 안장 배제 대상이다. 유족 측은 화장 후 장지를 정하기 전까지 우선 자택에 유해를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