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화국 시절 국가 폭력 피해를 입은 당사자와 유족들이 숨진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 빈소가 꾸려진 병원 앞에서 "지금이라도 유족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동률 기자 |
빈소 마련된 세브란스병원 앞 기자회견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5공화국 시절 국가 폭력 피해를 입은 당사자와 유족들이 숨진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 빈소가 꾸려진 병원 앞에서 "지금이라도 유족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등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전두환 사망에 대한 11개 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수동 5·18서울사업회 회장은 "얼마나 상상할 수 없는 양심과 상식을 저버린 사람인가. 죽음으로서 모든 것을 가릴 수 없다. 이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진상조사위는 신속히 조사해 원인을 규명하고, 국회는 부정축재환수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적 삼청교육대 전국피해자연합회 회장은 "전두환이 5·18 학살을 무마하기 위해 만든 게 바로 삼청교육대"라며 "광주항쟁에서 행방불명된 수많은 사람이 끌려가 특별관리대상이 돼 죽은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지금이라도 5공 피해자들과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기를 촉구한다. 40년간 차명으로 숨겨온 불의한 재산을 피해자들과 대한민국 앞에 내어놓으라"라며 "'전두환 등 신군부 부정축재 환수특별법'을 제정하라"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경찰을 통해 유족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유족이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든 것이 유죄로 확정돼 마지막 (사죄를) 요구를 했지만, 전씨가 죽은 후 유족도 이런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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