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양미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서울시 지정 '생활문화유산'
[더팩트ㅣ정용석 기자]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음식점 '양미옥'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전소됐다.
2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0분쯤 양곱창 전문점인 양미옥 2층 계단 부근에서 연기와 불꽃이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2층에서 시작된 불은 1층까지 번져 건물 1·2층이 모두 불에 타고, 인접 건물 2층에도 옮겨 붙었다.
소방당국은 진화인력 247명, 차량 60대를 동원해 다음날 오전 3시쯤 진화했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벌인 지 약 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지만, 해당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데다 옆 건물까지 불길이 번진 탓에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식당 직원·손님 등 총 84명이 대피했고 2명이 경상을 당했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경찰과 함께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과 재산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미옥은 지난 1992년 개업한 곱창구이 전문점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던 식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은 2005년 결혼 43주년 기념으로 이곳을 찾기도 했다.
2019년에는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업소로 인정돼 서울시 '생활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