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1대, 12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전두환 씨가 향년 90세로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고인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이동률 기자 |
이준석·반기문·최태원 등 화환…발인 27일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로 사망한 가운데 23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는 조문 발걸음이 시작됐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특1호실에는 전 씨의 빈소가 차려졌다. 상주는 부인 이순자 씨와 장남 재국, 차남 재용, 삼남 재만, 장녀 효선 씨 등이다.
빈소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강창희·김형오 전 국회의장, 강일윤 헌정회 회장,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의 근조화환이 자리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근조화환도 자리했다.
민주정의당 총재 비서실장을 지낸 이영일 전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오후 4시35분쯤부터 빈소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 전 의원에 이어 하나회 고명승 전 육군 3군사령관이 조문했다.
오후 5시18분쯤에는 백담사 주지를 지낸 도후 스님이 빈소를 찾았다. 전 씨의 측근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은 오후 5시34분쯤 빈소를 방문했다. 오후 6시8분에는 유흥수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조문했다.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왼쪽)과 고명승 전 육군대장이 조문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5공화국에서 벌어진 국가폭력에 대해 사과 없이 숨졌다며 규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두환심판국민행동'은 이날 병원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 한 번의 진실한 사죄 표명도 없이 세상을 떠남으로써 국민을 허탈한 심정에 빠뜨렸다"라고 말했다.
전 씨는 자택 화장실에서 쓰려져 회복하지 못하고 오전 8시45분쯤 숨졌다. 곁에는 부인 이순자 씨만 있었다. 전 씨는 혈액암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다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로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북녘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 기어이 통일의 그 날을 맞고 싶다는 유언을 회고록을 통해 남겼다"라고 밝혔다.
입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8시로 예정돼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