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전두환 명복 빌어줄 수 없어”
입력: 2021.11.23 16:00 / 수정: 2021.11.23 16:00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가 민주주의 탄압 등에 대한 사과 없이 90세 나이로 사망하자 양대 노총은 거센 어조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전두환 씨가 23일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해 운구차로 향는 모습다./이덕인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가 민주주의 탄압 등에 대한 사과 없이 90세 나이로 사망하자 양대 노총은 거센 어조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전두환 씨가 23일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해 운구차로 향는 모습다./이덕인 기자

"병 사망한 게 애석…국장 혹은 국가장 안 돼"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학살 등에 대한 사과 없이 90세 나이로 죽자 양대 노총은 거센 어조로 비판 목소리를 냈다.

23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각각 낸 논평에서 "명복을 빌어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노총은 "12·12 쿠테타로 정권을 찬탈하고 폭발하는 민중들의 민주화 열망을 총칼로 진압하고, 1980년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인 학살자의 마지막이 병사라는 게 애석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가 믿었던 불교에 의하면 사후세계에는 8개의 지옥이 있다"며 "살아서 받지 않은 죗값은 지옥에 가서 받길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정부는 국장 혹은 국가장 등 몰역사적 퇴행으로 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분열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노총도 "전두환은 내란 학살 사건 주범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다"며 "생존한 피해자들은 학살의 공포와 그 지옥의 순간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고통에 비해 전두환은 너무 편하게 살다가 눈 감았다"며 "명복을 빌지 않겠다"고 말을 맺었다.

전 씨가 집권한 5공화국은 노동운동 탄압에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청계피복노조 조합원들이 영장 없이 합동수사본부에 연행되고 강제 해산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법외 노조가 전태일 추모 행사 등을 벌이며 연대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의 양대 노총 체제는 전 씨가 퇴임하고 이른바 ‘87년 체제’ 이후 정립됐다.

chesco1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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