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한 화천대유 최윤길 어디에…체포 가능성 거론
입력: 2021.11.21 00:00 / 수정: 2021.11.21 07:48
경찰이 지난 17일 최윤길 화천대유자산관리 부회장의 경기도 광주시 자택과 성남시 화천대유 사무실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여 최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성남시의회의장 시절 최 부회장. /성남시의회 제공
경찰이 지난 17일 최윤길 화천대유자산관리 부회장의 경기도 광주시 자택과 성남시 화천대유 사무실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여 최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성남시의회의장 시절 최 부회장. /성남시의회 제공

경찰 "압수 자료 분석 끝나면 체포 가능성 있어"

[더팩트ㅣ정용석 기자] 전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낸 최윤길(62) 화천대유자산관리 부회장이 언제까지 모습을 감출 수 있을까.

경찰이 지난 17일 최 부회장의 경기도 광주시 자택과 성남시 화천대유 사무실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여 그의 남은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을 포함한 이른바 대장동 4인방에 수사력을 집중했던 검찰과 경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 관련자들로 수사망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더 많은 인물이 수사기관에 불려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최 부회장은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 언론보도 뒤 잠적…경찰, 압수물 분석 마치면 나설 듯

"이재명 후보에게도 눈엣가시고, 국민의힘의 공격 대상인 인물이 최윤길이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대통령 선거 전까지 조용히 숨어있을 수 있겠나."

성남시의회 A 전 의원의 말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도운 대가로 1억 원을 받았다는 등 여러 의혹에 휩싸인 최 부회장이 한 달 넘게 두문불출하는 배경에 대한 설명이다.

A 전 의원은 "최 부회장은 시의회 시절에도 당적을 옮긴 탓에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좋지않다"며 "그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여러 인물이 거론되고 있으나, 종적을 감춘 사람은 최 부회장이 유일하다. 지난달 경기 성남 분당에서 경기 광주로 집을 이사했지만 새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그를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확산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전 성남시의회 의원은 "최윤길 전 의장은 원래는 매우 나서는 성격"이라며 "언론에 본인이 거론된 후부터 모습을 감췄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면서 그가 계속 잠행하기는 어려워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 부회장 신병 확보 등에 관한 구체적 설명은 어렵다"면서도 "압수한 자료들의 분석을 마치는 대로 체포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최윤길 화천대유 부회장이 살고 있던 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가 이사 준비로 분주하다. /임세준 기자
지난달 19일 최윤길 화천대유 부회장이 살고 있던 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가 이사 준비로 분주하다. /임세준 기자

◆정영학 녹취록에 '성남시의장 30억원' 언급

최 부회장 수사 필요성은 여러 대목에서 나온다. 시의회 의장 때 성남도개공 설립을 도운 대가로 돈과 골프접대 및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은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 그가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는 말과 민간개발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수백만 원어치의 선물세트와 상품권을 건넸다는 인물도 언론에 등장했다.

그가 화천대유에 입사하게 된 경위도 밝혀야 할 과제다. 유 본부장 등 대장동 관련 이슈에 등장하는 이들과의 연결고리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남욱 변호사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소개해줬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추천으로 화천대유 부회장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경찰은 최 부회장의 ‘사후수뢰’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후수뢰는 직무상 부정한 행위를 하고 나중에 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했을 때 성립되는 범죄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서 "성남시의장 30억 원 전달"이라는 내용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성남시의장'이 누군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 부회장이라고 추정하는 시각이 많다.

최근 진행된 압수수색 영장 내용에도 이 혐의가 담겼다고 전해졌다. 화천대유에서 약속받은 40억 원이 의장 시절 성남도개공 설립에 도움을 준 대가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팩트>는 수차례 최 부회장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화천대유 측은 최 전 의장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최윤길을) 모른다"고 했다.

y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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