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다녀와야 남자"…병무청 홍보멘트에 누리꾼들 맹비난
  • 박경현 기자
  • 입력: 2021.11.13 18:45 / 수정: 2021.11.13 18:59
병무청은 지난 5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13일 오후 6시 5분 현재 해당 영상은 누리꾼 1만3000명 이상으로부터 싫어요를 받았다. /병무청 유튜브 캡처
병무청은 지난 5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13일 오후 6시 5분 현재 해당 영상은 누리꾼 1만3000명 이상으로부터 '싫어요'를 받았다. /병무청 유튜브 캡처

누리꾼들 "사회복무요원 비하했다" 지적[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얘기하고 다닌다"라는 멘트가 들어간 병무청 홍보 영상이 13일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병무청은 지난 5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현역 판정을 받지 못한 사람의 현역 입영을 돕는 프로그램인 '슈퍼힘찬이'를 홍보하는 내용이다.

해당 영상은 13일 오후 6시 5분 현재 누리꾼 1만3000명 이상으로부터 '싫어요'를 받았다. 반면 '좋아요' 누른 누리꾼은 96명에 그쳤다. '싫어요' 누르는 누리꾼은 늘어나는 추세다.

영상은 휴가를 나온 군인 1명에게 입대를 예정 중인 친구 2명이 여러가지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상 속 군인은 "원래 몸무게 때문에 4급을 받았었다. 그래도 현역으로 갔다 와야 내 성격이 허락할 것 같아서 슈퍼힘찬이 제도를 신청했다"고 친구들에게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친구는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얘기하고 다니지"라고 답했다.

'슈퍼힘찬이' 제도는 저체중·과체중 등 체질량 지수로 현역 판정을 받지 못한 사람 중 현역 입영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헬스장 등을 지원함으로써 병무청이 현역 입영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군대라도 다녀와야 당당하게 얘기하고 다닌다"는 부분에서 비판을 쏟아냈다. 주로 '병무청이 현역입대자와 사회복무요원을 부정적으로 가르기 한다' 등의 반응이다.

해당 영상에 댓글을 게시한 한 누리꾼은 "사회복무요원 다녀왔는데 그럼 나는 2년을 그냥 낭비한건가" 라며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영상의 의도를 제대로 모르겠다. 군대 안갔다오면 남자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남녀 갈등을 비롯해 현역과 공익 갈등을 조장하는 영상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매우 개탄스럽다", "신체검사 4~6급은 남자라 불릴 자격이 없다 것인가", "공익 비하를 나라 차원에서 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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