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35분쯤 운전 중 택시를 치고 달아난 주한미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에 대한 입건 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뉴시스 |
법적 근거 없어 제지 못해
[더팩트ㅣ정용석 기자] 경찰이 운전 중 택시를 치고 달아난 주한미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을 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
11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5분쯤 주한 미국 외교관들이 타고 있던 차량이 남산3호터널 앞에서 택시 왼쪽 후면 범퍼를 들이받은 뒤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4㎞ 떨어진 용산 미8군기지 3번게이트 인근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차량에는 주한미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4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자들은 현장에서 경찰 조사에 일체 답변을 거부했다. 이후 통제소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관사가 있는 미군기지 영내로 돌아갔다.
경찰은 면책특권을 가진 외교관 제지할 법적 근거가 없어 이동을 막지 못했다.
택시기사는 사고 당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주한 미국대사관과 외교부에 조사 협조 공문을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사실관계를 조사했으나 일체 답변을 거부했다"며 "앞으로 조사를 통해 자세한 사고 경위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