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성폭행' 고소인, 경찰에 녹취록 증거 제출
입력: 2021.11.02 10:15 / 수정: 2021.11.02 10:15
18년 전 유명 영화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주현웅 기자
18년 전 유명 영화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주현웅 기자

"성폭행 당했다" vs "자고있는데 들어왔다"

[더팩트ㅣ정용석 기자] 18년 전 유명 영화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경찰에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했다.

2일 고소인 A씨의 법률대리인 양태정 법무법인 광야 변호사는 영화감독 B씨의 강간치상 혐의를 입증할 녹취록을 지난달 2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양태정 변호사에 따르면 녹취록에는 A씨가 지난 7월 감독 B씨와 통화하며 "호텔에서 제 팔을 잡아끌고 침대로 저를 데리고 간 것과 성폭행한 부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B씨는 "저는 왜 반대로 기억하고 있냐"며 "(호텔방에서) 혼자 자고 있는데 당신이 들어온 걸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A씨는 통화에서 거듭 사과를 요구했으나 B씨는 거절했다.

B씨는 "하루아침에 기사가 나오는 순간 저는 박원순이나, 말씀하신 김기덕이나 이런 사람이 되겠죠"라고 맞서기도 했다.

경찰은 고소장과 녹취록 내용을 검토한 후 이들을 차례로 조사할 방침이다.

A씨는 외국에서 사업을 하던 2003년 10월쯤 현지에서 여러 사람이 모인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숙소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감독 B씨를 최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1일 A씨를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협박 혐의로 경찰에 맞고소한 상태다.

y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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