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최윤길 화천대유 부회장이 살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가 이사 준비로 분주하다. /임세준 기자 |
시의회의장 때 성남도개공 설립 주도…녹취록에 '의장 30억'
[더팩트ㅣ성남=주현웅·정용석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있는 최윤길 화천대유 부회장(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19일 돌연 거처를 옮겼다.
이날 오전 최 부회장은 전세로 살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를 떠나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아파트로 이사했다. 최 부회장은 이사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취재진과 만난 최 부회장의 배우자 A씨는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았는지 묻자 "좀 찾아달라. 돈 주면 들어가겠다"며 사실을 부인했다. 최 부회장의 행방에 관해서도 "할 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이 과거 주변 인물들에게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밝혔다고 주장한다.
이 집의 거래를 맡아온 공인중개사는 "집 주인이 다시 들어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소를 떠나며 누군가와 통화에서 "회장님, 방금 다녀오는 길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집은 최 부회장이 2018년부터 전세로 살던 곳이다. 그는 바로 옆 동의 본인 명의 집을 판 뒤 이곳에 머물러 왔다. 하지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뒤에는 종적을 감췄다.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실소유자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성남시의장 30억 원 전달'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은 2010~2014년 새누리당 소속 성남시의원을 지냈다.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내던 2013년 새누리당을 탈당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에 앞장섰다.
2014년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2018년에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다 공천을 받지 못 했다. 지난해부터는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일해왔다.
최 부회장은 2010년 민간사업자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참여를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놓고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