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은 이미 코로나 종식?…특별단속 비웃는 '노마크스'(영상) 
입력: 2021.10.21 05:00 / 수정: 2021.10.21 05:00
마포구청과 서울 경찰청이 최근 홍대입구역 주점서 70여 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특별 방역에 나섰다. /이진하 기자
마포구청과 서울 경찰청이 최근 홍대입구역 주점서 70여 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특별 방역에 나섰다. /이진하 기자

단속 4주간 29건 과태료 부과

[더팩트|이진하 기자] "방역수칙 단속 중입니다. 마스크 착용 부탁드립니다."

지난주 '불금'인 15일 오후 10시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역 주변에는 밤을 잊은 20~30대들이 상점 영업이 끝나자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경찰과 구청, 관광 경찰로 구성된 단속조는 마스크를 벗고 있는 시민과 외국인을 향해 호각을 불며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으나 이들은 "알겠다"는 대답을 하면서도 쉽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단속조는 계속해서 그들을 쫓았고 힘겨운 실랑이 끝에 마스크를 쓰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최근 홍대 거리에 있는 한 주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0여 명이 발생하는 등 방역에 적신호가 켜지자 지난달 30일부터 마포구청과 서울 경찰청 등은 특별방역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된 계도에도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자 이날부터 기동경찰 260명, 강력계 형사 등을 투입해 방역 단속 강도를 높였다. 또 홍대 인근 외국인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 외국어에 능통한 관광경찰도 투입됐다.

특히 이들은 오후 10시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아도 야외에서 술자리를 이어가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 3인 이상 모여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단속했다.

삼삼오오 모여있던 사람들은 단속조가 거리를 다니며 주의를 주자 흩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일부 시민은 경찰과 대치하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20대로 보이는 한 취객은 마스크도 벗은 채 단속하는 경찰을 향해 맞섰고 경찰은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경고하자 "어이없다. 왜 쫓아다니면서 단속하냐. 뭐하는지 물어보지도 못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또 인근 피자 가게 앞에서는 외국인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모여있어 단속조가 출동했다. 단속조 중 관광경찰은 외국인들을 향해 "마스크를 쓰고 한 줄 서기를 해달라"고 영어로 안내했다. 그러자 외국인들은 한 줄서기를 하기 시작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다는 금요일 홍대는 자정이 넘어도 귀가하지 않은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했다. 일부 취객들은 거리에 그대로 눕거나, 바닥에 앉아 술자리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홍대의 밤을 즐기는 사람들은 절반은 한국인 절반은 외국인이었다.

토요일 비슷한 시간대 홍대를 다시 찾았다. 이날은 갑자기 떨어진 기온 때문인지 전날보다 거리에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거리 계단, 벤치 등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거리에서 만난 20대 남성에게 귀가하지 않고 거리에 남아있는 이유에 대해 묻자 "오랜만에 놀러 와 일찍 가기가 아쉽다"며 "근처에서 자취하는 친구네에서 홈 파티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A 편의점 점원은 "식당이나 술집이 10시에 닫으니까 그 이후에 술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금요일이 가장 사람이 많고 토요일은 좀 덜한데 최근에 경찰들이 단속을 하니 단속 전보단 사람이 줄긴 했다"고 말했다.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담당하는 마포구청 관계자는 "특별방역에 나선 것은 지난달 30일부터였고 지난 10월 17일까지 29건의 과태료가 부과됐다"며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방역의 비상이 걸리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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