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쿠팡 노동자 1주기 "야간노동 제한해야"
입력: 2021.10.12 17:28 / 수정: 2021.10.12 17:28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고 장덕준 산재사고 1년 추모 및 법·제도 개선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어머니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고 장덕준 산재사고 1년 추모 및 법·제도 개선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어머니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1년4개월 야간노동하다 지난해 10월 과로사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지난해 10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중 숨진 고 장덕준 씨 사망 1주기를 맞아 유족들이 산업재해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장 씨 유족 등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참석자들은 장 씨를 추모하는 묵념을 진행했다. 장 씨의 어머니는 "안전한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회사대표가 한 약속을 아직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라며 "지금도 덕준이 친구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플랫폼 기업 독과점 방지 △노동법 개정을 통한 야간노동 제한 △유통법 개정을 통한 야간 물류센터 운영시간 제한 등 관련 법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회견에 참석한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국정감사가 지나면 야간노동 관련 규제 법안을 마련하려고 한다. 노동자 생명을 갈아 넣어 기업이 성장하는 사회는 중단돼야 한다. 국회에서 적극 대응하겠다"라고 전했다.

장 씨는 1년 4개월 동안 야간노동을 하다 지난해 10월12일 오전 6시쯤 퇴근 직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월 장 씨의 과로사를 인정했다.

쿠팡 측은 이날 "근로자들 안전과 건강관리를 최우선으로 해오고 있다. 유족 지원 등을 위해 유족과 직접 협의를 요구해왔으나 민주노총 대책위가 나서서 유족과 직접적인 협의를 못 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입장을 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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