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연쇄살인' 강윤성, 돈 문제로 계획 범행"
입력: 2021.09.07 12:31 / 수정: 2021.09.07 12:31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강윤성(56)을 수사한 경찰이 강 씨가 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이새롬 기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강윤성(56)을 수사한 경찰이 강 씨가 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이새롬 기자

경찰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추후 공개"…성범죄 정황은 없어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이 돈 문제 때문에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7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와 피해자 사이 금전 거래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채무 액수에 대해선 객관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등을 진행했지만 종합적으로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성범죄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30분쯤 송파구 거여동 자택에서 40대 여성 A씨를 목을 졸라 살해하고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훔쳤다.

이튿날 오후 5시31분쯤 몽촌토성역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끊은 뒤 지인이 빌려준 렌터카를 타고 서울역까지 도주했다. 이후 서울·경기 지역을 배회하다 29일 오전 3시쯤 송파구 한강 주차장에서 50대 여성 B씨를 살해하고 같은 날 오전 8시쯤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강 씨의 범행을 계획범죄라고 결론냈다. 경찰은 "첫 번째 범행 이전 절단기와 식칼을 구매한 정황이 있어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첫 번째 범행은 강도살인죄를 적용했지만 두 번째 범행은 살인 혐의로 봤다. 1·2차 범행의 정확한 동기를 밝히기 어렵지만 두 범행은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범행 조력자나 공범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렌터카를 빌려준 지인 역시 취업 문제로 알게 됐으며, 강 씨가 일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하자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발찌를 끊은 이후 '강 씨가 평소 죽고 싶다고 말을 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한 목사에 대해선 "공범 관계나 조력이 있었다고 볼만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씨가 두고 달아난 렌터카를 발견하고도 차량 수색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고개를 숙였다. 경찰은 "부주의했고, 철저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 (전자발찌)를 훼손한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되고 있다./이새롬 기자
위치추적 전자장치 (전자발찌)를 훼손한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되고 있다./이새롬 기자

강 씨를 수사한 송파경찰서는 살인·강도살인·살인예비·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개 혐의를 적용해 이날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당초 살인과 전자발찌 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첫 번째 범행 전후 제3의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계획했던 사실이 확인돼 살인예비 혐의도 추가됐다. A씨의 신용카드로 596만원 상당 휴대전화를 산 뒤 되판 사실도 드러나 사기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도 적용됐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면담 및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 이후에도 강 씨 통화 내역과 출소 이후 행적을 확인하는 등 여죄 관련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el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