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저격수' 경실련 김헌동, SH 사장에 도전장
입력: 2021.08.18 00:00 / 수정: 2021.08.18 00:00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서울주택공사 후보 재공모에 지원했다. /이동률 기자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서울주택공사 후보 재공모에 지원했다. /이동률 기자

오세훈과 부동산 정책 오랜 교감…서울시 "신속 진행할 것"

[더팩트|이진하 기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 후보 재공모에 지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부동산 정책에 교감을 나눠온 인물인 김 본부장이 SH공사 사장에 최종 낙점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류 마감 결과 김 본부장 등 4명이 SH사장 후보에 지원했다.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이달 말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복수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이 최종 선택한 후보는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를 치른다.

김 본부장은 1992년 쌍용건설에 입사해 부장으로 퇴직했다. 2000년부터 경실련에서 아파트값 거품 빼기 운동본부장을 맡으며 아파트 원가공개, 분양가 상한제, 후분양제, 부동산통계 정상화 등을 주장해왔다.

특히 김 본부장은 참여정부 때부터 민주당의 세제 중심 부동산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자 "노무현이 올린 집값, 이명박이 잡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부동산 정책 저격수'로 불렸다.

오세훈 시장과는 오랫 동안 부동산 정책을 놓고 교감해왔다. 2007년 후분양제를 도입하고 분양원가를 공개한 오 시장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했다. 유튜브채널 '오세훈TV'에도 수차례 출연해 오 시장을 적극 지지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여야 후보자들을 향해 공공아파트 분양원가 및 공공사업 원가 세부내역 상시 공개, 20년 이상 공공주택 확충 등을 제안했고 오 시장도 이에 동의했다.

당선 이후에는 여러 인터뷰에서 "오 시장이 집값을 잡을 것" "어쨌든 문재인 정부보다는 잘 할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SH공사에는 줄곧 비판적 입장이었다. 김 본부장이 속한 아파트값 거품 빼기 운동본부는 2019년 7월부터 분양원가 공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관련 자료 은폐 의혹도 제기해왔다.

시 관계자는 "김현아 전 후보자 사퇴를 계기로 오 시장의 지시가 있어 강화된 검증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사장 공백이 길어지지 않도록 SH임원추천위원회에 최대한 빨리 후보자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청문회를 진행하게 될 서울시의회도 사장 공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주택공급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공공재개발의 개념 등을 갖춘 분이라면 무리 없이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며 "SH공사 사장 자리가 오랜 시간 공석인 점을 감안해 도덕적으로 크게 결점이 없는 한 청문회 채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31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