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가석방심사위원회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과천=이선화 기자 |
가석방 심사위 앞서 기자회견…"대통령부터 사과해야"
[더팩트 | 정용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수형자 가석방 여부를 논의하는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앞두고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참여연대, 경실련 등 1056개 시민사회단체는 9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은 촛불정신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는 이 부회장을 가석방하는 것은 '촛불민심'을 전면으로 부정하는 사법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촛불 5년에 이르러 이 부회장을 가석방 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거의 기정사실화 되기 직전"이라며 "문 정부가 말하는 공정 가치에 부합하는게 뭐가 있는가. 가석방이 이뤄진다면 정부가 '촛불을 스스로 지웠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임기를 7개월 남긴 지금 이 부회장을 석방하는 것이 과연 평등이고 정의고 공정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문 대통령은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대한민국 사회를 불평등·양극화 시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적힌 손팻말을 든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장·차관이 나서 석방을 이야기하고, 온갖 언론이 경제 운운하며 국민을 협박하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오른쪽)과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가석방심사위원회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불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과천=이선화 기자 |
정의당도 이날 '이재용 가석방 불허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문 정부의 가짜평등, 가짜공정의 위선은 이 부회장 가석방으로 끝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부회장의 취업 제한도 풀어줄 것"이라며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반대하는 시민 1766명의 서명을 정부과천청사 민원실에 전달하고, 청사부터 정부과천청사역 8번 출구까지 20m 간격의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