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MZ세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 비교. /서울시 제공 |
수입보다 여가생활…계층이동 가능성 부정적 평가
[더팩트 | 정용석 기자] 'MZ세대'가 서울에서 가장 다수 세대이며 베이비부머 세대와 달리 결혼과 출산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간 이혼에도 긍정적이었다.
4일 서울시가 서울서베이와 주민등록인구 통계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MZ세대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343만 명(35.5%)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 셋 중 한명은 MZ세대인 셈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29만명(13.4%)으로 나타났다.
결혼 인식을 보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4.46점,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4.22점으로 평가했다. 평가점수는 10점 만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이다.
서울시민 전체 점수는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5.33점,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5.27점으로 MZ세대와 1점 정도 차이가 났다.
MZ세대 중에서도 1인 가구, 특히 여성이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이혼 인식 차이가 컸다. 1인 가구에 속한 MZ세대 여성은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3.63점,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3.66점으로 평가했다. '부부사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이혼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질문에는 서울시민 전체 평균 점수가 6.53점을 준 반면 1인 가구 MZ세대 여성은 7.48점으로 응답해 다른 인식을 보여줬다.
본인과 자녀의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 평가 점수. /서울시 제공 |
직장 이동에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MZ세대는 '더 좋은 직장이 있다면 언제든지 옮기는 것이 좋다'는 질문에 7.14점을 줬다. 서울시민 전체 (6.67점), 베이비부머 세대(6.11점)를 앞섰다. MZ세대의 응답률은 지난 2015년(6.74점)에 비해 높았다.
'수입을 위해 일하기 보다는 여가시간을 갖고 싶다'는 질문에 MZ세대는 6.7점을 줬다. 서울시민 전체는 6.36점, 베이비부머 세대는 6.23점으로 조사됐다. MZ세대의 동의 정도는 2015년(6.22점)과 비교해 높아졌다.
MZ세대는 본인과 자녀의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 모두 부정적이었다. 본인의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 지난해 4.74점을 줘 2015년(5.16점)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 자녀의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에는 4.99점으로 2015년 5.98점을 준 것과 비교해 부정적 인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1인 가구 지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본인과 자녀의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강했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을 통해 MZ세대는 기존 세대와 다른 생활과 가치관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서울을 이끌 중심 세대인 MZ세대를 이해하고 MZ세대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추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