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벽화'에 시민끼리 충돌…욕설·몸싸움 아수라장
입력: 2021.07.29 21:08 / 수정: 2021.07.29 21:08
2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앞 벽화를 두고 시민간 욕설과 폭력이 오갔다. /정용석 기자
2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앞 벽화를 두고 시민간 욕설과 폭력이 오갔다. /정용석 기자

종로구, 불법광고물 해당되는지 법적 검토

[더팩트|정용석 기자] 서울 도심 한 서점 건물 외벽에 그려진 이른바 '쥴리의 남자들' 벽화를 둘러싸고 시민 사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9일 오후 4시쯤 종로구 관철동 한 중고서점 앞에는 벽화를 가린 시민단체 '자유연대'의 트럭을 사이에 두고 보수·진보 유튜버간 고성과 폭언이 오갔다.

2주 전쯤 이 외벽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진 벽화 6점 중 2점이 문제가 됐다.

한 벽화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와 함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연상케 하는 여성 얼굴이 묘사됐다.

또 다른 '쥴리의 남자들' 문구가 적힌 벽화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는 글이 적혔다. '쥴리'는 일각에서 윤 전 총장의 아내 김 씨가 과거 썼다고 주장하는 가명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벽화 앞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아수라장이 됐다.

서점 골목에는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촬영하는 보수와 진보 유튜버 10여 명과 구경하는 시민들 30여 명이 들어찼다.

'열지대'(윤 전 총장의 팬클럽 이름)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유튜버와 노란 리본 표식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이 대치했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유튜버들은 트럭과 벽화의 틈에 피켓을 설치하고 1인 시위를 이어갔다. 확성기를 틀고 "시위를 방해하지 말라"고도 외쳤다.

상대 유투버 측도 윤 전 총장을 비난하며 분위기가 격해졌다. 반말과 욕설이 오가고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서점 외벽에 전시된 쥴리의 남자들 문구가 적힌 벽화. /뉴시스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서점 외벽에 전시된 '쥴리의 남자들' 문구가 적힌 벽화. /뉴시스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나자 경찰 순찰차 한 대가 더 도착했다. 관수파출소 관계자는 "오늘부터 민원이 증가해 사복 경찰을 투입하고 인력을 늘리는 등 안전 문제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며 "방역수칙 문제도 있어서 잘 통제하겠다"고 말했다.

싸움은 서점 안까지 번졌다. 오후 5시쯤 보수 유튜버 한 명과 벽화 지지자가 서점 안으로 들어와 폭언을 쏟아내며 다투기 시작했다. 서점 직원은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맞섰지만 10여 분 동안 고성이 멈추지 않았다.

서점 직원에 따르면 벽화는 2주 전 이 건물 소유주인 중고서점 사장 A 씨가 직접 작가를 섭외해 그렸다. 직원은 "어제 오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힘들다"며 "사장이 직접 대응을 어떻게 하라는 지시는 없었다. 사장은 현재 지방에 계신다"고 말했다.

관할구청인 종로구는 옥외광고물 관리법에 따라 이 벽화에 과태료를 물릴지 검토 중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벽화를 어떻게 처리할지 자문위원들에게 물어보는 등 법률적 검토 중이다"며 "글씨 내용이 있기 때문에 옥외광고물의 한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 불법광고물이라고 판단되면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고 밝혔다.

y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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