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유예…여당 의원 발길 이어져
입력: 2021.07.26 20:58 / 수정: 2021.07.27 19:56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방문해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쪽과 면담을 하고 있다.이날 서울시는 예정된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작업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사진취재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방문해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쪽과 면담을 하고 있다.이날 서울시는 예정된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작업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사진취재단

송영길·김남국·정청래·이수진 의원 방문…"보존 가치 있는 곳"

[더팩트 | 정용석 기자] 서울시가 유족의 반대에 부딪혀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하루 유예하기로 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당초 시한인 이날에서 27일 오전까지 일시 유예하기로 했다.

김혁 서울시 총무과장은 "내일 오전 회의를 열고 추가 철거 계획, 유가족과의 면담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날 오전 두 차례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아 "8월 초부터는 공사를 본격화하겠다"는 서울시의 입장을 유족 측에 전달했다. 반면 유족 측은 "협의체 구성 없이는 철거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대치 상황 속에 이날 여당 의원들이 대거 현장을 찾아 유족 측에 힘을 실어줬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시작으로 김남국, 정청래, 이수진 의원 등이 현장을 찾았다.

송 대표는 오후 2시 유족과 면담 뒤 취재진에 "세월호 기억공간은 보존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이 공사가 완료됐을 때 어떻게 기억공간을 다시 (재구성을) 할지 서울시의회와 같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국 의원은 오후 4시20분쯤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는데 협조해주길 바란다"며 "유가족도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한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사흘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에 반대하며 시위하고 있다. /윤웅 기자
서울시가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한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사흘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에 반대하며 시위하고 있다. /윤웅 기자

여권 인사들은 현장 방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강제 철거를 비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세훈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시도하고 있다"며 "유족들이 무조건 철거 반대를 외치는 것도 아닌데 면담 요청마저 외면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이어 "과거 무상급식을 반대하다 역풍을 맞았던 기억을 잊었냐"며 "직접 만나 소통하라. 불통하는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 조례에 서울시장이 세월호를 추모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른 여러가지 일을 하도록 돼 있다"며 "(오 시장의) 태도는 조례에도 위반된 일방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현찬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기억공간' 등 역사적 내용의 전시관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를 발의했다. 개정 조례안에는 광화문광장 안에 시민들의 민주화와 안전의식 제고 등 역사적 사실들을 기억할 수 있는 전시관과 동상 및 부속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y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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