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서울에서 열대야가 시작되는 등 예년보다 일찍 무더위가 찾아온 모습이다. 5월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를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동률 기자 |
12~13일 이틀 연속 열대야…장마 조기 종료 뒤 무더위 예상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7월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서울에서 열대야가 시작되는 등 예년보다 일찍 무더위가 찾아왔다.
남은 7월과 8월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급 무더위가 덮친 2018년과 비슷한 양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12일 올해 첫 열대야가 기록됐고, 이튿날인 13일에도 열대야가 이어졌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뜻하는데, 12일과 13일 서울 밤 최저기온은 32.5도, 31.5도였다.
최근 몇 년 간 기록을 살펴보면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셈이다.
지난해는 긴 장마의 영향으로 처음 열대야로 기록된 날이 8월4일로, 7월에는 아예 없었다. 2019년에는 7월19일이 첫 날이었고, 1994년과 함께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한 2018년에는 7월11일에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또 14일은 올해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폭염이 발생한 날로 기록되게 됐다. 폭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하는데,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서울의 일 최고기온은 33.5도를 기록했다.
폭염 특보도 이미 발효됐다. 12일 폭염주의보, 13일 폭염경보가 발령된 데 이어 14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는 서남권에는 폭염경보가, 서남권을 제외한 서울 전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7월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서울에서 열대야가 시작되는 등 예년보다 일찍 무더위가 찾아온 모습이다. 3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냉방기를 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이후에도 올해는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8~19일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기상청의 1개월 장기전망에 따르면 19~25일은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 비슷할 확률이 30%로 예측됐다. 그 다음 주는 비슷할 확률 40%, 높을 확률 40%고, 이후 2주 간은 각각 비슷할 확률이 50%, 높을 확률이 30%다.
이는 2018년과 같은 역대급 폭염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2018년 서울은 이전까지 가장 무더운 해로 꼽히는 1994년 못지 않게 더웠다.
그 해 8월1일에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6℃를 기록,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 만에 최고치였다. 열대야 일수는 7월과 8월을 합쳐 29일이었고, 7월21일부터 8월15일까지 26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폭염도 7월18일부터 8월8일까지 22일 연속 지속되는 등 7·8월 폭염 일수가 총 35일이었다.
서울시는 폭염·보건·수방·안전 4대 분야에 걸쳐 여름철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취약계층과 시민을 위한 무더위쉼터를 운영하는 한편 폭염 취약계층을 발굴, 서울형 긴급복지·돌봄SOS센터 등을 통해 보호한다. 아울러 온열응급환자 긴급이송체계를 구축, 구급차 163대를 투입하고 전담인력을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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