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캠프' 출신 이동훈 "여권인사, Y치라고 회유…정치공작"(종합)
입력: 2021.07.13 20:31 / 수정: 2021.07.13 21:50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 권력 하수인 노릇…언론플레이" 주장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모(43) 씨에게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이번 수사가 '여권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은 13일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오전 10시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8시간가량 조사를 마친 뒤 오후 6시2분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위원은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전 위원은 여권 인사가 '와이(Y)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 주겠다. 경찰과도 조율됐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안 하겠다. 못 하겠다' 했더니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됐다"며 "윤 전 총장이 정치참여를 선언하는 그날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공작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이 말한 'Y'는 윤석열 전 총장으로 추정된다. 다만 윤 전 총장을 뜻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여권인사 누가 찾아왔냐' '윤석열 캠프 대변인 사퇴와 이번 사건이 관련됐냐' '접대를 몇 차례 받았느냐' 등 이어진 질문에는 말을 아낀 채 택시에 올랐다.

이 전 위원은 이날 추가로 입장문을 내고 경찰의 피의사실공표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경찰이 피의사실을 유포해 일방적으로 여론재판을 거듭하고 있다"며 "참고인들의 이야기만 반영한 반쪽의 피의사실을 마치 사건의 진실인 양 조직적으로 언론플레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에게 수백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받은 의혹은 부인했다. 골프채 풀세트를 받은 적도 없고, 빌려서 잠시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이 전 위원은 "김 씨 소유의 캘러웨이 중고 골프채를 사용했다. 이후 저희 집 창고에 아이언 세트만 보관됐다. 풀세트를 선물로 받은 바 없다"며 "골프채 없이 갔다가 빌려서 쳤다"고 설명했다.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자신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하자 경찰이 의도적으로 사건을 부풀렸다고도 주장했다. 이 전 위원은 "경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어선 안 된다. 피의사실 공표가 윤 전 총장의 정치참여 선언일 시작됐다"며 "입건만으로 경찰이 언론플레이 한 것은 유례 없는 인권유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의 피의사실공표 의혹에는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하게 수사를 진행했다"고 이 전 위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 전 위원은 기자로 재직하던 당시 김 씨에게 골프채와 고급 수산물을 비롯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다. 김 씨에게 홍준표·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을 소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전 위원은 지난달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가 열흘 만에 사퇴한 바 있다.

경찰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공여자인 김 씨를 포함해 이 전 논설위원과 이모 부부장검사(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경북 포항 지역 전 경찰서장 배모 총경, 엄성섭 TV조선 앵커를 입건했다. 최근 일간지와 종편 소속 현직 언론인 2명도 추가돼 총 7명이 입건됐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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