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 대변인' 이동훈 "여권인사, Y치라고 정치공작"
입력: 2021.07.13 19:45 / 수정: 2021.07.13 19:45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거절하자 사태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주장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이번 수사가 '여권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모(43) 씨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13일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출석한 이 전 위원은 조사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서 "여권 정권 사람이 찾아온 적 있다. 공작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은 여권 인사가 '와이(Y)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 주겠다. 경찰과도 조율됐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안 하겠다. 못 하겠다' 했더니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됐다"며 "윤 전 총장이 정치참여를 선언하는 그날(지난달 29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공작이다"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이 말한 'Y'는 윤석열 전 총장으로 추정된다. 다만 윤 전 총장을 뜻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여권인사 누가 찾아왔냐' '윤석열 캠프 대변인 사퇴와 이번 사건이 관련됐냐' '접대를 몇 차례 받았느냐' 등 이어진 질문에는 말을 아낀 채 택시에 올랐다.

이 전 위원은 기자로 재직하던 당시 김 씨에게 골프채와 고급 수산물을 비롯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다. 이 전 위원은 홍준표·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인들에게 김 씨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은 지난달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가 열흘 만에 사퇴한 바 있다.

경찰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공여자인 김 씨를 포함해 이 전 위원과 이모 부부장검사(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경북 포항 지역 전 경찰서장 배모 총경, 엄성섭 TV조선 앵커를 입건했다. 최근 일간지와 종편 소속 현직 언론인 2명도 추가돼 총 7명이 입건됐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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