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코스프레" 이재명 비난한 서울대 학생처장 사퇴
입력: 2021.07.12 21:48 / 수정: 2021.07.12 21:48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가 11일 오후 청소 노동자가 사망한 채 발견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마친 후 유가족과 대화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가 11일 오후 청소 노동자가 사망한 채 발견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마친 후 유가족과 대화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정치권을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싸잡아 비난한 서울대 학생처장이 스스로 물러났다.

구민교 전 서울대 학생처장(정치학과 교수)은 12일 자신의 SNS에 50대 청소노동자 사망 이후 깊어진 학내외 갈등에 책임을 지고 처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구민교 전 처장은 "노동 환경을 둘러싼 뿌리 깊은 학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학교는 물론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절실한 노력을 했는지 반성한다"면서도 "절실함의 부재는 외부 정치세력이 우리 학내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빌미를 주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구 전 처장은 "최근 며칠 사이 이들(외부세력)의 거친 말에 저도 거친 말로 대응해 다른 갈등이 골이 생겼다"며 "그 책임을 지고 오늘 서울대학교 학생처장직에서 물러났다. 외부에 계신 분들도 저와 같이 한 발짝 뒤로 물러나달라"고 했다.

구 처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역겹다"고 적었다. 피해자 유족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자 유족이 아닌 이재명 지사 등 정치권, 노조를 겨냥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8일 청소노동자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삐뚤삐뚤 쓰신 답안지 사진을 보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며 애도한 바 있다.

11일에는 서울대를 직접 찾아 유족·학교 측과 대화를 나눴다. 구 전 처장의 '코스프레' 지적에는 "그분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지사의 여동생은 지난 2014년 안양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다 과로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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