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형 생리대만 입고 포즈?"…'성 상품화 논란'에 업체 결국 사과
입력: 2021.07.11 11:08 / 수정: 2021.07.11 18:20
한 업체의 생리대 광고가 성 상품화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광고 사진과 영상은 지난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며 논란이 됐다. /P업체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한 업체의 생리대 광고가 성 상품화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광고 사진과 영상은 지난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며 논란이 됐다. /P업체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여성 누리꾼 '분노'…업체 "도넘은 악의적 행위에는 법적 조치"

[더팩트|한예주 기자] 한 생리대 업체가 팬티형 생리대를 착용한 광고를 올려 '성 상품화 논란'을 일고 있다. 해당 브랜드 업체는 "불편을 드려 사과드린다"면서도 '악의적인 비난'에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생리대를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는 지난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팬티형 생리대 광고물을 올렸다.

여성 모델은 팬티형 생리대를 입고 의류 쇼핑몰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거나 생리대 밴드를 늘렸다 줄였다 반복했다. 생리대만 착용한 여성이 요가자세로 추정되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또 여성 2명은 침대 위에서 몸에 딱 붙은 크롭티와 생리대만 입고 있기도 했다.

해당 광고 사진과 영상은 지난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며 논란이 됐다. 부적절한 의상과 포즈, 불필요한 노출, 특정 부위 확대 등이 선정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진 것이다.

SNS 게시글에는 "누굴 위한 사진이냐. 여자들이 이거 보고 사고 싶어지냐" "진짜 사진보니까 구매욕 떨어진다" "여기서 파는 생리대는 평생 쓸 일 없겠다" 등의 댓글이 달려있다. 이 업체 SNS 댓글 기능은 현재 제한된 상태다.

해당 업체의 판매 사이트에도 항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생리대를 성적 대상화 하는 건 처음 본다" "타겟이 남자인가" "생리대를 필요해서 쓰는 거지 누가 착용 사진을 보고 구매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업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P업체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업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P업체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업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먼저 이유 막론하고 금일 이슈가 된 입는 오버나이트 모델 착용 사진에 대해 불편을 드린 점 사과한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논란이 된 사진을 촬영한 이유에 대해 업체는 "그동안 기성 제품으로 출시된 입는 오버나이트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체형이 작은 여성분들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제품이 다수였다"며 "'날씬하지 않으면 입기 힘들다'는 저희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해 '임산부가 입어도 편안한 제품을 개발하자'고 해서 만든 '대형' 사이즈 제품을 출시하며 착용한 모습을 상품 페이지 내에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델 착용 사진은 여성의 '성 상품화'가 아닌 다양한 체형의 소비자가 착용해도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촬영됐다"며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하여 촬영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업체는 "현재 파악한 바로는 특정 커뮤니티에 속칭 '좌표'를 통해 유입돼 몇몇 악성 누리꾼으로부터 무분별한 악의적 비난 및 도를 지나친 표현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를 지나친, 악의적인 행위를 하는 인원에 대해 현재 자료 수집 중이며 만약 해당 행위가 금일 현 시간 이후로도 지속해서 이뤄질 시 수사 의뢰해 최초 게시글자 등과 함께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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