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지하 1층 '군기시 유적전시실'에 보존 중인 군기시 터. /서울시 제공 |
스마트폰으로 유적 비춰 원래 모습 감상…내년 공개
[더팩트ㅣ정용석 기자] 조선시대 군수물자 제조를 담당했던 '군기시'가 철거 100년 만에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로 되살아난다. 경복궁의 궁중의례도 AR로 재현된다.
서울시는 문화재청, 우미건설, 제일기획과 함께 군기시와 경복궁 궁중의례를 AR·VR 등 디지털 기술로 복원, 내년에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기획은 2019년 돈의문 AR·VR 복원에 이어 진행하는 디지털 문화유산 복원 프로젝트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기획과 함께 홍보 및 행정지원을 담당한다.
군기시는 1392년 조선 건국 당시 설치돼 군수물자 제조를 담당한 관청이다. 지금의 시청 신청사 일대에 위치했으나 1884년에 폐지됐다.
2009년에는 서울시청 신청사 건축 과정에서 군기시 관련 유물이 대량 발굴됐고, 현재는 서울시청 지하 1층 군기시 유적전시실에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군기시 유적전시실의 내·외부를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옛 군기시의 내·외부 모습을 AR로 볼 수 있게 하고, VR기기로는 군기시 전체 모습을 조망할 수 있도록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유적전시실 내 잔존 유적 5채를 우선 복원한다. 또 세계 최초 로켓 무기인 '신기전'을 비롯해 군기시에서 개발된 전통무기류를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
경복궁의 궁중행사도 AR로 재현한다. 국정 대소사를 논하던 '조회'와 궁중잔치인 '연향' 등 그간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재현됐던 궁중의례를 스마트폰으로 언제나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시는 앞서 출시한 '돈의문 AR' 앱의 기능을 확장해 하나의 앱으로 돈의문·군기시·경복궁 궁중의례를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조인동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술과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체험 자원과 관광 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더 나아가 서울의 문화유산에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yo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