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전 변호사 찾아와 57번 사과" vs "증거로 싸워라"
입력: 2021.06.29 16:36 / 수정: 2021.06.29 16:36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32)과 법적 분쟁 중인 박지훈 법무법인 현 변호사는 기성용의 법률 대리를 맡았던 송상엽 법무법인 서평 변호사가 자신을 찾아와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32)과 법적 분쟁 중인 박지훈 법무법인 현 변호사는 기성용의 법률 대리를 맡았던 송상엽 법무법인 서평 변호사가 자신을 찾아와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박지훈 변호사, 대화 녹음 파일 공개…송상엽 변호사와 공방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32)의 전 변호사와 성폭행 의혹 폭로자 측 변호사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기씨 측 변호사가 수십차례 사과했다는 내용의 녹음 파일도 나왔다.

폭로자 측 박지훈 변호사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씨 측 전 법률대리인 송상엽 변호사가 사임 전인 지난 17일 오후 2시 자신을 찾아와 무릎 꿇고 57차례 용서를 구했다면서 당시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송 변호사는 '선이라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사과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변호사는 '제가 용서해드리는 입장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자 송 변호사는 '제가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자신이 피해자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해주겠다며 모종의 거래를 제안했다. 그러다 여론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다시금 추악한 언론플레이를 펼쳤다"고 주장했다.

송 변호사는 이날 박 변호사의 주장에 "건강상 지병 악화로 사임한 변호사 말고 현재 사건을 맡은 변호사와 싸워라. 차고 넘치는 증거들로 싸워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공방은 지난 17일 박 변호사가 "송 변호사가 자신을 찾아와 사과하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송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 "최근 지병인 당뇨가 악화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건강이 나빠져 원활히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라며 "기성용 선수의 결백이 반드시 밝혀지길 바란다"고 박 변호사의 주장을 부인했다.

박 변호사를 찾아간 이유를 놓고는 "소송 과정에선 서로 격한 공방이 오갔지만, 사임 후까지 얼굴을 붉힐 필요가 없어 털고가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저에 대한 고소와 민사소송 취하를 요청했다"며 "전후 맥락은 잘라버리고, 마치 기 선수에게 대단한 약점이라도 생겨 변호사가 사임을 한 것처럼 교묘한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성용의 성폭행 의혹은 전 축구선수 A·B씨가 2000년 초등학교 시절 선배인 C·D 선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C·D 선수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기성용이 가해자로 특정됐다.

기성용은 근거 없는 폭로라면서 A·B씨를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서울중앙지법에 5억원 상당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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