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父 "아들보고 '그거'라니…몹시 기분 나쁘다"
입력: 2021.06.27 11:56 / 수정: 2021.06.27 11:56
지난 5월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 씨 추모 공간에 한 시민이 남긴 의사 가운이 보여지고 있다. /이효균 기자
지난 5월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 씨 추모 공간에 한 시민이 남긴 의사 가운이 보여지고 있다. /이효균 기자

"정민이 쓰러지니 '그거'라고 칭해" 불쾌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는 친구 A씨가 했던 발언을 되짚으면서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민 씨의 부친 손현 씨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라지는 흔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달 29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을 게시했다.

손현 씨는 방송에 나온 친구 A씨의 대화 음성을 언급하면서 "본인이 불러냈고, 한두 시간 전만 해도 다칠까 봐 편의점 냉장고 문을 잡아주고 옷까지 털어주던 정민이를 쓰러지고 나니 '그거'라고 했다"며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몰랐는데 생각할 때마다 정민이를 '그거'라고 한 게 몹시 기분 나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그거'는 살아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겠죠"라며 "앞으로 저도 '그거'라고 똑같이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씨는 사망신고 후 처리해야 할 일들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망신고를 하고 나면 불가피하게 변하는 것들이 있다. 가장 마음 아픈 것 중 하나는 휴대전화인데 저장해둘 게 많은데 시간이 만만치 않다"며 "과거로 돌아가는 게 슬퍼 작업이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민이의 흔적이 사라지는 게 싫은데 참 마음대로 안 된다"며 "학교도 이런 경우 자퇴하지 않으면 제적 처리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자퇴해야 했다. 친구가 밤에 불러서 집 앞에 나갔을 뿐인데 자퇴라니 억울한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손 씨는 의문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완 수사를 해달라며 경찰에 친구 A씨를 고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손 씨를 불러 4시간가량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경찰은 당초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변사심의위 개최를 연기하고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연기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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