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국산 코로나 백신 개발해야"…임상 참여는 '글쎄'
입력: 2021.06.20 14:50 / 수정: 2021.06.20 14:50
국민 10명 중 9명이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하는 의료진의 모습. /이새롬 기자
국민 10명 중 9명이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하는 의료진의 모습. /이새롬 기자

보건복지부 인식조사 결과…필요성 92.3%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국민 10명 중 9명이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인식했지만, 임상시험 참여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건복지부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실시한 18세 이상 국민 1600명 대상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국민은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필요성 92.3% △중요성 92.8% △시급성 87.8%다.

◆50·60대 "국산 백신 개발에 긍정적…자주권 확보해야"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60대(85.3%), 50대(82.6%)가 높았다. 이유로는 '국산 백신 개발로 코로나19 백신 자주권 확보'가 50.7%로 가장 많았다.

부정적 인식은 20대가 10.2%로 50대(1.4%), 60대(1.7%)에 비해 6배 이상 높았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사용한다'는 이유가 37.9%로 가장 많아 부작용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안전하다' 응답 가장 높지만…"참여 의향 없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는 74.3%가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임상시험 안전성에 관해서도 국민 33.8%가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1.4%는 '보통', 14.9%는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국내기업의 전임상을 거친 의약품에 대한 신뢰'(49.6%), '임상시험 의료진에 대한 신뢰'(24.4%)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반대로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47.7%)이고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 사용'(44.0%)을 이유로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시각도 나타났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 참여 의향 질문에는 국민의 78.6%가 참여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참여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21.4%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6.5%로 임상시험 참여에 가장 부정적이었다. 30대 17%, 40대 23.5%, 50대와 60대가 24% 순으로 높은 참여 의향을 보였다. 성별은 남성이 29.6%로 여성의 13%보다 2.3배 높았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이유로는 '백신 자주권 확보' 36.1%, '신약개발에 기여' 20.1%, '코로나 종식에 기여' 15.4% 순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국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30.7%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 22.7% △국산 백신 효과에 대한 불신 14.5% △보상체계 미흡 11.0%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9명이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인식한 반면 임상시험 참여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간호사가 클린벤치를 이용해 백신 주사를 소분 조제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국민 10명 중 9명이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인식한 반면 임상시험 참여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간호사가 클린벤치를 이용해 백신 주사를 소분 조제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보상·캠페인 필요…당국 "다양한 지원방안 마련할 것"

백신 임상시험 참여를 고취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이상 반응 발생 시 충분한 보상(71.2%)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64.2%), 임상시험 참여시 유급휴가 및 출장 인정(56.5%), 임상시험 참여 후 예방효과 부족시 백신 우선 접종권 부여(51.4%) 응답이 뒤따랐다.

코로나 19 백신 임상시험 인식개선에 도움이 되는 활동에 대한 질문과 답변도 이뤄졌다. 조사 결과 대중매체를 활용한 공익캠페인(84.9%)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SNS를 활용한 안내 및 홍보(52.4%), 다큐, 교양 PPL 등 활용(45.1%) 등이 요구됐다.

이강호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국내 백신 개발의 임상 3상 진행을 위해서는 대규모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이 필요하나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참여자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라며 "정부는 임상 참여자 모집을 위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임상 참여자들이 안전하게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병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다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코로나 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 공개, 보상 한도 확대 등 임상시험 참여를 고취할 수 있는 환자 중심 임상시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정부와 협의를 통해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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