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 항소심 재판이 열린 14일 진보당이 "전두환을 미화하는 모든 시설물을 즉각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최의종 기자 |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기일에 기자회견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이 열린 14일 전 씨를 미화하는 시설물 전면 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진보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세대에 초래할 수 있는 그릇된 역사관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인천·경남 합천 등지에는 학살의 잔재인 전두환을 미화하는 시설물들이 여전히 존치돼 5·18 정신을 기리는 데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용신 공동대표는 "5월의 영령을 추모하고 역사적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의와 진실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전 씨는 재판 내내 한 차례도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5·18에 대한 왜곡과 망언은 학살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걸 보여준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힘을 합쳐 전 씨를 미화하는 시설물 청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광주지방법원 형사항소1부(김재근 부장판사)는 같은 날 오후 2시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 씨의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전 씨는 5·18 민주화운동 때 헬리콥터 사격을 봤다고 말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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