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상생방역' 첫 발…체육시설 370곳서 실험
입력: 2021.06.11 00:00 / 수정: 2021.06.11 00:00
오세훈 서울시장의 맞춤형 방역정책 서울형 상생방역이 첫 발을 내딛는다. 오 시장이 5월12일 오후 시청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맞춤형 방역정책 '서울형 상생방역'이 첫 발을 내딛는다. 오 시장이 5월12일 오후 시청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헬스장·골프연습장 자정까지 영업…식당·카페 확대 검토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맞춤형 방역정책 '서울형 상생방역'이 첫 발을 내딛는다.

강동구와 마포구의 헬스장과 실내골프연습장을 대상으로 운영제한시간을 오후 10시에서 자정으로 완화하는 실험이다.

특히 이번 사업 결과를 토대로 향후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등 다른 업종으로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기에 그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강동구와 마포구의 민간체육시설 중 체력단련장과 실내골프연습장을 대상으로 영업제한을 시범적으로 완화하는 사업을 12일부터 한 달간 시행한다"며 "마스크 착용, 선제검사, 오후 10시 이후 이용인원 제한 및 환기 등 강화된 4대 방역수칙 이행을 전제로 기존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영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자치구별로 대상 시설의 신청을 받아 이같은 완화 조치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당 시설은 마포구 176곳, 강동구 201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자치구에 신청만 하면 적용 대상이 된다"며 "시범사업 참여 사업장이라는 확인 스티커도 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제한을 완화하는 대신 방역수칙은 더욱 엄격하게 적용한다.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환기를 비롯해 각 시설 종사자는 2주에 한 번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이용인원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한다. 시와 자치구가 함께 시범사업 기간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맞춤형 방역정책 서울형 상생방역이 첫 발을 내딛는다.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재개된 1월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실내체육시설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맞춤형 방역정책 '서울형 상생방역'이 첫 발을 내딛는다.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재개된 1월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실내체육시설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시는 체력단련장과 실내골프연습장은 회원제로 운영돼 이용자 관리가 용이하고, 업종 특성 상 늦은 시간대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규제 완화의 실익이 크다는 판단 아래 이번 사업 대상으로 정했다. 수영장, 학원, 교습소 등도 검토했지만 이 시설들은 영업시간을 연장해도 큰 실익이 없다는 의견이 많아 제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말이 많이 발생하는 고강도 운동은 배드민턴, 탁구, 도장 등이 대표적이다"며 "체력단련장, 실내골프연습장은 중대본 기준에도 중저강도 운동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시범사업은 오 시장이 취임 뒤 가장 먼저 추진의사를 밝힌 정책 중 하나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일괄적인 영업 제한 대신 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조치를 도입,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제적 타격을 줄이면서 방역상황도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준비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와 의견을 조율하는 데만 두 달 가까이 걸렸다. 이 기간 서울 확진자가 매일 200명을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한 점도 빠른 실행에 걸림돌이 됐다는 설명이다.

시는 이번 사업 결과를 토대로 향후 다른 업종까지 맞춤형 방역조치를 확대할 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등도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박 국장은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등은 (조치 완화의) 실익은 크지만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위험성이 있고, 최근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외했다"며 "시범사업 (효과를) 분석하고, 집단감염 상황을 파악해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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