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서울 교통량 줄였다…지난해 도심 8.9% 감소
입력: 2021.05.21 05:00 / 수정: 2021.05.21 05:00
지난해 서울 시내 교통량이 2019년보다 4.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광화문광장 모습. /임세준 기자
지난해 서울 시내 교통량이 2019년보다 4.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광화문광장 모습. /임세준 기자

3·8·12월 가장 크게 감소…1·2·3차 유행 시기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지난해 서울 시내 교통량이 2019년보다 4.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이 전국을 휩쓸었던 달에 통행량이 가장 크게 줄어들어 감염병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시가 공개한 2020년 교통량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내 교통량은 일 평균 1009만1000대로, 2019년 1058만6000대에 비해 4.7% 감소했다.

이는 2019년과 2020년 동일하게 매일 도심, 시계, 교량, 간선도로, 도시고속도로 등 135개 지점에서 측정된 통행량을 모두 더해 일일 통행량을 구한 뒤 연간 평균치를 구한 값이다.

도로 유형별로 도심 교통량은 2019년보다 8.9% 감소했고, 교량과 간선도로 통행량이 각각 5.4%, 4.9% 줄었다. 또 도시고속도로와 시계 도로는 3.6%, 2.9% 감소했다.

특히 월별 통행량을 비교해보면 코로나19 여파가 잘 드러난다. 2019년과 비교해 통행량이 크게 줄어든 달이 3월, 8월, 12월인데 각각 코로나19 1·2·3차 유행이 전국을 휩쓴 시기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9년과 비교해 가장 통행량이 많이 감소한 달은 12월로, 일 평균 811만6000대에서 748만5000대로 7.77% 감소했다. 이 때는 하루 확진자가 한 때 네자릿수까지 치솟으며 가장 큰 유행이 있었던 시기다.

지난해 서울 시내 교통량이 2019년보다 4.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4월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임세준 기자
지난해 서울 시내 교통량이 2019년보다 4.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4월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임세준 기자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던 달은 3월로, 824만2000대에서 766만8000대로 6.96% 줄었다. 2월 말부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크게 번졌던 1차 유행이 본격화 된 때다.

이어 8월과 9월이 각각 5.87%, 5.45% 감소했는데 이 시기도 광복절을 전후한 도심 집회를 통해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던 때다.

이렇게 통행량이 줄어들면서 평균 속도는 향상됐다.

서울시 2020년 차량 속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내 전체 평균 통행속도는 24.1㎞/h로, 2019년 23.8㎞/h보다 0.3㎞/h 증가했다. 특히 도심은 행사·집회,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18.5㎞/h와 비교해 20.5㎞/h로 2㎞/h 증가했다.

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관광객 감소, 재택근무·원격수업 증가, 외출·여행 자제 등 때문에 전체적으로 교통량이 감소했다"며 "특히 도심은 관광객 감소, 재택근무 증가, 녹색교통지역 운행제한 등 영향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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