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친구 측 "도 넘는 억측 삼가 달라"
입력: 2021.05.17 13:57 / 수정: 2021.05.17 13:57
SNS를 통해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가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에서 열린 가운데 경찰이 친구 김 씨의 휴대폰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임영무 기자
SNS를 통해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가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에서 열린 가운데 경찰이 친구 김 씨의 휴대폰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임영무 기자

사건 발생 후 첫 입장…경찰, 친구 휴대전화 수색 이어가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22) 씨의 친구 측이 "도 넘는 억측을 삼가 달라"고 17일 첫 입장을 냈다.

친구 A씨의 법률대리인 정병원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A씨와 가족을 판단해도 늦지 않다"라며 "수많은 억측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면 이들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밝혔다.

제기된 여러 의혹에 입장을 내지 않았던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A씨 측은 "경찰이 진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수사 협조가 최선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신발, 낡고 토사물 묻어 사안 심각성 모르고 버려"

A씨 측은 그간 제기된 몇몇 의문점도 해명했다.

A씨의 어머니가 아들의 신발을 버린 일이 대표적으로 지적됐다.

이에 A씨 측은 "신었던 신발이 낡았고 토사물까지 묻어 집 정리 후 모아뒀던 쓰레기와 같이 버렸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보관하라는 말을 듣지 못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경찰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각자 주장하는 부분을 전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진흙이 묻을 만한 곳인지를 현재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일 손 씨와 술을 마신 상황도 설명했다. 손 씨와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4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막걸리 3병·청주 2병과 640ml, 360ml 소주 각 2병을 구입했다고 알려졌다.

A씨 측은 술을 구입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얼마나 마셨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일행의 동석 여부도 "기억하지 못하나 확인된 정황상 두 사람만이 함께 술을 마셨을 거라 추측된다"고 전했다.

경찰도 "샀다고 해서 전부 마신 건 분명히 아니다"라며 "누가 얼마나 더 먹었는지는 저희가 판독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SNS를 통해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가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에서 열린 가운데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임영무 기자
SNS를 통해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가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에서 열린 가운데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임영무 기자

◆부친 대형 병원 의사 아냐친척에 유력인사 전혀 없어

A 씨 측은 사생활에 얽힌 여러 의혹도 반박했다. A 씨 아버지의 직업이 대형 법무법인 변호사 또는 대형 병원 의사라는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이어 "어머니도 결혼 후 줄곧 전업주부"라며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법조계·언론계·정계·재계 등에 속한 유력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씨 측은 SNS에 업로드된 영상에서 언급된 '골드 건'도 손 씨와 A 씨가 평소 가수 '골든'을 두고 한 이야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손 씨가 '솔직히 골든 건은 봐주자'라고 말하자 A 씨가 '골든 건은 어쩔 수 없어'라고 답한 내용이 담겨있다. '골든'이라는 단어가 손 씨와 A 씨가 전공인 의학 분야의 은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A 씨 측은 "평소 A 씨와 고인이 골든이 하고 있던 장르 음악을 좋아해 관련 가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점 등에서 비춰 볼 때 가수에 대한 이야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가족들 현장 간 이유 "새벽에 연락 결례 같아 직접 깨우려"

A 씨와 가족들이 현장으로 다시 간 이유로는 "가족들은 고인이 여전히 한강공원에서 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손 씨 가족들에게 새벽에 전화하는 건 결례일 수 있다고 봐 직접 찾아가 고인을 깨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손 씨 부친 손현 씨에 따르면 지난 4일 A 씨는 작은아버지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그러나 늦은 시간에 조문하려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보고 이들을 돌려보냈다.

A 씨 측은 "제대로 추모·애도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없고, 조문객이 적은 시간대가 적절하다고 생각해 야간에 조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늦은 시간대라 작은아버지가 동행하기로 했다"며 "심야에 장례식장의 문이 닫힌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전했다.

A 씨가 손 씨의 휴대전화를 갖고있는 경위는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A 씨 측은 "A 씨의 어머니가 점퍼 주머니에 있는 손 씨의 휴대전화를 꺼냈고, 이때 본인 소유가 아닌 휴대전화를 가져왔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고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 씨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위로의 선물을 받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동률 기자
고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 씨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위로의 선물을 받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동률 기자

◆"고의로 휴대전화 변경은 오해"

A 씨 측이 휴대전화를 변경해 수사에 영향을 주려 했다는 의혹도 반박했다. A 씨 측은 "연락이 어려운 점 때문에 어머니 명의로 새 휴대전화를 일시 개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 씨 가족의 휴대전화 모두 경찰에 제출된 상태라, 제출된 기간에 연락이 안 돼 오해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A 씨 가족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포렌식을 완료했다. 다만 사건의 단서로 지목되는 A 씨 휴대전화의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해군과 A 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다음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손 씨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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