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심의위 100% 외부인사로…오세훈 직접 지시
입력: 2021.05.14 05:00 / 수정: 2021.05.14 05:00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내홍을 겪은 서울시가 직장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해 발빠르게 뛰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월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내홍을 겪은 서울시가 직장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해 발빠르게 뛰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월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달 출범 목표…작년 발표한 종합대책 보완 추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내홍을 겪은 서울시가 직장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해 발빠르게 뛰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한 종합대책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동시에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뒤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일부 대책을 보완·강화하는 모습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이 최근 언급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를 이달 안에 출범한다는 목표로 위원을 섭외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0일 브리핑을 통해 고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게 공식사과하면서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를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된 전담특별기구로 격상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위원회는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희롱·성폭력 여부를 결정하는 기구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취임 뒤 심의위원회를 전원 외부 전문가로 꾸리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지난해 12월 특별대책에 포함했던 서울시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를 이 위원회로 바꿔 외부 전문가를 섭외하고 있다"며 "위원 9명으로 운영하며 이달 안에 출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이 위원회를 포함한 다양한 성차별·성희롱 근절대책을 내놓았다. 당시에는 위원회의 절반 이상을 외부 인사로 채운다는 계획이었는데 오 시장이 취임하면서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내홍을 겪은 서울시가 직장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해 발빠르게 뛰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1년 상반기 성인지·성적 괴롭힘 등 폭력예방 특별교육에 참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내홍을 겪은 서울시가 직장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해 발빠르게 뛰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1년 상반기 성인지·성적 괴롭힘 등 폭력예방 특별교육'에 참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또 오 시장이 약속한 성비위 '원스트라이 아웃제'와 본청 및 산하기관 구성원 전체에 대한 성희롱·성폭력 교육 이수제도 즉각 추진한다. 이달 11일 오 시장이 3급 이상 간부들과 함께 참석한 성인지·성적 괴롭힘 예방교육도 이 같은 방침 아래 열린 행사다.

지난해 내놓은 나머지 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분산돼 있던 사건 접수 및 처리 절차 담당 조직을 여성권익담당관으로 일원화하고, 이 조직에 권익조사관을 개방형 인사로 채용했다.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성희롱 예방강사, 국가인권위 인권전문상담위원 경력자를 영입했다는 설명이다.

권익조사관은 관련 상담과 함께 신고 접수부터 조사까지 업무를 담당한다. 시는 이 업무를 위해 관련 절차를 정리한 성희롱·성폭력 및 2차 피해 예방규칙을 지난달에 만들었다.

또 24시간 운영되는 핫라인도 개설, 운영 중이다. 번호를 2개로 나눠 남성과 여성의 신고를 따로 받고 있다.

비서들의 업무를 명확히 규정한 비서업무지침을 만들어 배포했고, 시장 비서실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채용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고 박 전 시장 사건 때 문제제기가 있었던 시장실 내 수면실도 없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 부임 뒤 강력하게 성폭력·성희롱 근절 의지를 밝히면서 관련 업무가 다른 업무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며 "이번 특별 교육도 다른 행사보다 빠르게 날짜를 잡아서 3급 이상 전원 교육을 받았다. 이번에야말로 내부적으로 성희롱·성폭력을 근절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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