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투신 시도 20대…고등학생이 살렸다
입력: 2021.05.13 17:47 / 수정: 2021.05.13 17:47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일 새벽 한강에 투신하려던 남성을 구한 고등학생 4명에게 표창을 수여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일 새벽 한강에 투신하려던 남성을 구한 고등학생 4명에게 표창을 수여한다. /서울시 제공

"생명 구했다는 생각에 뿌듯"…영등포소방서장 표창

[더팩트|이진하 기자] 서울 마포대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20대 청년을 구한 고등학생 4명의 사연이 알려져 주목을 끈다.

1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2시 11분쯤 마포대교 북단방향 두 번째 생명의 전화 근처에서 투신 우려가 있는 남성을 수난구조대가 CCTV를 통해 발견했다.

본부는 종합상황실에서 신고해 상황을 접수하고 즉시 인근 영등포소방서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니 난간을 넘어 투신하려는 남성을 경찰관과 시민 4명이 붙잡고 있었다.

소방대는 경찰관과 학생들이 남성을 붙잡고 있는 사이 대교의 안전 와이어를 절단하고 난간을 넘어가 신속하게 구조를 완료했다. 최초 신고 접수 후 8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구조에 도움을 준 학생 중 한 명인 정다운 군은 "당시 현장을 본 순간 위급한 상황임을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달려가 매달린 사람을 붙잡았다"며 "구조할 때 몸에 상처도 생기고 팔도 많이 아팠지만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침착한 대처와 용기에 놀랐다"며 "구조대상자는 이미 난간에 매달려 있어 학생들이 잡지 않았으면 한강으로 떨어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영등포소방서는 이 학생들을 표창하고, 선행을 각 학교에 통보해 격려한다는 계획이다.

권태미 영등포소방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용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의로운 행동을 격려하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돼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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